![뮤지컬 알라딘. [사진 에스앤코]](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4/6d2abe37-098c-4c4e-87c6-29fa7bf6ee0c.jpg)
뮤지컬 알라딘. [사진 에스앤코]
공연 가격이 오르는 ‘티켓플레이션(티켓+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관객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공연예술관람료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6%)을 훌쩍 넘어선다.
공연예술관람료는 지난 2023년 1~3분기에 전년 같은 분기보다 5.9%씩 올랐다.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관람객들의 ‘보복 소비’ 바람을 타고 공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푯값도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엔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같은 해 3·4분기 들어 오름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사진 쇼앤텔플레이, T2N 미디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4/5f22e8a2-0341-4064-a177-c5e7bb0930fb.jpg)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사진 쇼앤텔플레이, T2N 미디어]
공연 기간이 짧은 아이돌 가수나 해외 유명 발레단 등의 공연 가격은 이미 2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오는 7월 4~6일 서울 공연 예정인 ‘영국 로열 발레 : 더 퍼스트 갈라’ 최고가는 28만원으로 책정됐다. 비교적 저렴했던 연극 역시 좋은 좌석에서 관람하려면 10만원 가까운 티켓 값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상영 중인 ‘세일즈맨의 죽음’, ‘바닷마을 다이어리’ 티켓의 최고가는 8만8000원이다.
![신재민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4/82a5323e-08ed-4de2-9a29-554b2f0b78af.jpg)
신재민 기자
가뜩이나 경기 부진 장기화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는 상황에서 공연 가격 고공 행진은 자칫 한국 공연계의 성장세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달 21일 ‘2025시즌 사업발표회’에서 “올해 가장 큰 걱정은 경제적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이라고 토로했다. 시장 위축 신호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KOPIS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티켓 전체 판매액은 46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늘었지만, 티켓 판매 수(784만건)는 되려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신재민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4/a30de9b0-795f-4cc2-8e26-4dcd2cb57cb5.jpg)
신재민 기자
이럴 때일수록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뮤지컬의 경우 액면가는 영미권과 한국이 비슷하지만, 국민소득 수준 차이로 한국의 체감 티켓 가격이 더 높을 것”이라며 “스타 배우 의존도를 줄이면서 장기 상연을 통해 제작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가격 인하가 가능한 여건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