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북극 냉기 고속도 됐다…파주 -20도, 순창 30cm 폭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4일 경기 연천군 신서면 경원선 폐터널에 역고드름이 솟아올라 장관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4일 경기 연천군 신서면 경원선 폐터널에 역고드름이 솟아올라 장관을 펼치고 있다. 뉴스1

5일 경기북부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내려갔다. 맹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남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기온은 파주 판문점 -19.6도, 포천 이동 -18.2도, 연천 군남 -17.8도, 양주 남방 -17.3도, 동두천 -15.4도, 의정부 -14.6도, 고양 -14.3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 동북권과 경기 북동부, 강원과 충북, 경북 북부에는 한파경보, 충남과 호남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월 초순에 강력한 한파는 대륙에서 한반도로 찬 공기의 통로가 원인이다. 북쪽 저기압과 서쪽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강한 북서풍이 매서운 북극의 냉기를 한반도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지역에는 연일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전북도에 밤새 많은 눈이 내렸다. 순창 복흥면엔 30㎝가량의 눈이 쌓였다. 전북도는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 중이다.

4일 전북 순창군 일대에서 도로 주변의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순창군 제공.

4일 전북 순창군 일대에서 도로 주변의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순창군 제공.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북도내 주요 지점 적설량은 순창 복흥 29.7㎝, 정읍 내장산 23.6㎝, 고창군 20.2㎝, 부안 줄포면 15.4㎝, 군산 선유도 13.7㎝, 남원 뱀사골 10.7㎝ 등이다.

광주와 전남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8도에서 -3도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주요 지점 적설 현황은 장성 상무대 19.3㎝, 진도(레) 14.2㎝, 광주 광산 13.7㎝, 함평 월야 13.7㎝, 영암 시종 11.9㎝, 담양 11.8㎝, 나주 11.7㎝, 신안 임자도 11.3㎝, 목포 9.9㎝ 등이다.

나주, 화순, 보성,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신안(흑산면 제외), 진도 등 14개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나주, 담양, 곡성, 구례, 장성, 화순, 순천, 장흥, 강진, 영암 등 10개 지역에는 한파주의보도 발효됐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광주와 전남은 3~10㎝, 많은 곳은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도 평년보다 3~10도가량 낮은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수도권도 내일 오후부터 1~5㎝의 눈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계량기, 노출 상하수도 배관, 보일러 등의 보온 상태를 점검하고 동파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