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보잉까지 동네로 ‘배달’...서울시, 찾아가는 공연 프로그램 인기

서울 노원구 중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세종문화회관의 '누구나 예술로 동행' 공연. [사진 서울시]

서울 노원구 중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세종문화회관의 '누구나 예술로 동행' 공연. [사진 서울시]

국악·오페라·뮤지컬 등 수준 높은 문화예술은 대중이 접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공연을 관람하려면 일단 비싼 티켓 가격을 지불하고 소수의 특정 공연장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이와 같은 편견을 깨뜨리고 서울시민 누구나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자치구로 직접 찾아가는 ‘누구나 예술로 동행’ 프로그램을 올해 총 41회 진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지역사회 찾아가는 세종문화회관

동대문구 맥주축제에서 열린 세종문화회관의 '누구나 예술로 동행.' [사진 서울시]

동대문구 맥주축제에서 열린 세종문화회관의 '누구나 예술로 동행.' [사진 서울시]

세종문화회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누구나 예술로 동행’은 문화예술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공연 콘텐트가 부족한 문화예술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예술인이 직접 자치구를 방문해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245회 공연하며 7만1808명을 만났다.

을사년 새해 ‘누구나 예술로 동행’ 프로그램은 5일부터 접수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자치구 문예회관이나 병원·복지시설 등 기관은 14일 오후 5시까지 세종문화회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올해 프로그램은 신청 기관의 선호도를 반영해 국악, 전통무용, 아카펠라, 클래식, 뮤지컬 갈라 콘서트, 가족공연, 퍼포먼스(마술·비보잉 등)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구성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각 기관의 특성·선호를 고려해 맞춤형 공연을 제공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 사회와 복지시설에 예술을 전달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종문화회관은 ‘수요 라운지 음악회’도 계속 연다. 수요 라운지 음악회는 시민이 일상에서 손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서울 중구 광화문 세종라운지에서 진행하는 공연이다. 지난해 세 번 열렸던 수요 라운지 음악회는 올해는 4번 열린다.

9년간 245회 공연…7만여명 관람

세종문화회관 '누구나 예술로 동행'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수요 라운지 음악회. [사진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누구나 예술로 동행'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수요 라운지 음악회. [사진 서울시]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정책의 일환인 ‘약자 동행’에 발맞춰 매년 서울 25개 자치구와 협업해 ‘누구나 예술로 동행’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공연마다 30%의 좌석을 ‘행복동행석’으로 지정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시민에게 제공한다.

‘누구나 예술로 동행’ 공연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지역 주민을 위한 ‘더불어 동행’ 서비스다. 자치구 문예회관 등에서 시민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둘째, ‘누구나 동행’ 서비스다.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복지시설이나 병·의원 등을 방문해 무료로 공연한다. ‘더불어 동행’은 무료석·유료석이 섞여 있지만, ‘누구나 동행’은 전석 무료다.

공연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 일정이 확정되면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해당 지역 공연장에서 예약할 수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문화예술은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위로·치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예술가에겐 영감을, 시민에겐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누구나 예술로 동행’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