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 예방 일자리' 확대...노령화 1위 부산의 실험

부산시가 지난 1월 선발한 '하하 건강파트너'가 마을건강센터를 방문한 노인을 대상으로 노쇠 선별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가 지난 1월 선발한 '하하 건강파트너'가 마을건강센터를 방문한 노인을 대상으로 노쇠 선별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

전국 노령화 1위 도시인 부산에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하하 건강파트너’ 일자리 사업이 전국 최초로 시행된다.  

60세 이상 노인 142명 하하 건강파트너로 선발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하하 건강파트너로 선발된 60세 이상 노인 142명은 조만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하하 건강파트너는 지난 1월 보건소 등에서 역량 강화 직무 교육을 받았고, 마을건강센터, 건강생활 지원센터, 하하 캠퍼스 건강센터 등 90여개 기관에 분산 배치됐다.  

하하 건강파트너는 보건소 직원과 함께 마을건강센터 등을 찾아온 노인을 대상으로 노쇠 선별 검사를 돕고, 건강업(UP) 프로그램 운영과 건강소모임 운영·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노쇠 선별 검사는 설문조사, 악력 측정, 체성분 분석, 우울 검사와 사회적 고립감 검사를 거쳐 결과에 따라 정상군, 전 노쇠군, 노쇠군으로 분류해 사후 관리를 하게 된다. 건강업 사업은 운동·인지·사회 등 분야별로 나눠 구체적인 활동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2023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 마을건강센터 전역으로 확대했다. 건강업 프로그램은 주 1회 2시간씩 총 10회 진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건강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같은 세대인 노인이 가르쳐주면 교육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뿐 아니라 노인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있다”며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하하 건강파트너’는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지난해 기준 23.9%로 특별·광역시 중 1위다. 2021년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은 노인 의료나 건강 관리 등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