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원전…지난해 발전 비중 32.5%로 15년 만에 최대치

지난해 원자력발전 비중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와 석탄을 제치고 원전이 다시 최대 발전원으로 등극했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전력 거래량은 54만9387GWh(기가와트시)였다. 이중 원전이 생산한 전기 비중이 32.5%로 가장 높았다. 액화천연가스(LNG)가 29.8%, 석탄이 29.4%, 신재생에너지가 6.9%로 뒤를 이었다. 원전이 최대 발전원이 된 건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 탈원전 정책 여파로 가동이 늦어졌다. [뉴스1]  7일 한국수력원자력(주) 신한울 1호기(APR1400·경북 울진)가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본격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2022.12.7. [뉴스1]

지난해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 탈원전 정책 여파로 가동이 늦어졌다. [뉴스1] 7일 한국수력원자력(주) 신한울 1호기(APR1400·경북 울진)가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본격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2022.12.7. [뉴스1]

지난해 원전 비중은 2009년(34.8%)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00년대 중반까지 40%대를 유지하다가 LNG와 신재생 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30%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이 높아진 건 원전 추가 투입(1기)과 이용률 향상에 따른 것이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83.8%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원전에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는 의미다.

2023년과 비교하면 원전∙LNG∙신재생에너지 비중은 각각 1.0%포인트, 1.6%포인트, 0.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탄소 중립 전환 차원에서 사용을 억제하려는 석탄 비중은 3.5%포인트 줄었다. 같은 화력발전이지만 탄소 배출량이 적어 청정에너지로 분류되기도 하는 LNG는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 비중을 추월했다.

현재 국내 원전은 총 26기가 운영 중이다. 건설 막바지인 새울 3·4호기와 지난해 건설이 시작된 신한울 3·4호기까지 투입되면 총 30기가 가동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는 신규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1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정안에서 원전 2기 추가 건설을 전제로 2038년 발전량 중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각각 35.1%, 29.2%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