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예시 사진. 사진 픽사베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7d948b09-5dd4-4f04-9d28-b5377972c22f.jpg)
비만 예시 사진. 사진 픽사베이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란셋’의 당뇨병·내분비학 위원회는 최근 란셋 당뇨병·내분비학 저널을 통해 “BMI 중심으로 비만을 평가하는 기존 방식에서 장기·조직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포괄적 진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세계 전문가 5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엔 한국 대표로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내분비대사내과)가 참여했다.
비만은 그간 단순히 과체중 상태로 여기거나,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 요인으로만 인식됐다. 반면 위원회는 비만을 ‘과도한 체지방량으로 인해 신체 기관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질병 상태’라고 정의했다.
![사진 비만명 진단 시 BMI 단점. 사진 분당서울대병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537b9478-bf5e-4088-bd8e-72a8458a574f.jpg)
사진 비만명 진단 시 BMI 단점.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예컨대 한국은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보는데, 키 178㎝ 기준 체중 80㎏이면 BMI 25에 해당한다. 건강한 사람을 비만으로 진단하거나 반대로 건강에 위협이 있는 사람을 정상으로 여기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BMI를 인구 집단 수준의 건강 위험 평가나 선별검사 도구 정도로만 사용하고, 개인별 진단에는 ▶체지방 직접 측정 ▶허리둘레,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키 비율과 같은 추가적인 신체 측정 등을 BMI 측정과 병행하라고 권고했다. 또 비만은 유전이나 호르몬, 환경적 요인과 같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습관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비만을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는 편견과 낙인이 효과적인 비만병 예방과 치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며 “과학적 증거에 기반을 둔 공중보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가 참여한 해당 연구는 전 세계 75개 의학회·환자단체의 지지를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와 공중보건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77152d7c-8792-4a2a-ab0f-52eb84abd656.jpg)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