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물가 1년 만에 고공행진…오징어채 22.9%·맛김 22%·김치 18%↑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맛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맛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가공식품 물가가 1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2020년=100)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2%)을 상회했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2.0% 이하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부쩍 높아졌다.

가공식품 가운데 특히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오징어채(22.9%)였다. 맛김(22.1%), 김치(17.5%), 시리얼(14.7%), 유산균(13.0%), 초콜릿(1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요리할 때 쓰는 조미료와 유지류인 참기름(8.9%), 간장(8.8%), 식용유(7.8%) 등은 7∼8%대 상승률을 보였다.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비스킷(7.0%), 케이크(3.3%), 빵(3.2%) 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기여도가 큰 빵, 커피, 김치, 비스킷 등의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전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대대적으로 올리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1일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고 대상은 지난달 16일부터 마요네즈와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를 200원 올리는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등이 고공행진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