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양궁 스타 김우진(청주시청)이 19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사모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개인전 마지막 화살을 보면서 '지금까지 훈련하고 몸에 익힌 것은 활을 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사회에 나서는 졸업생들에게 선수 생활 중 느낀 교훈을 전했다.
그는 특히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 충실하라"고 강조했다.
경기 중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도 잠을 자는 것 같은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해 '수면 쿵야'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별명만큼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며 유년 시절부터 올림픽 3관왕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풀어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긴 슬럼프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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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김우진(청주시청). 연합뉴스
김우진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이 온몸을 휘감았다"며 "제 위치를 인정하고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때로는 하루 1000발이 넘는 화살을 쏘며 손이 퉁퉁 붓고 갈라지는 고통을 견뎠다. 그러면서도 "왜 이 길을 걷기 시작했는가. 나의 화살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되새기며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특히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전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지난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며 "과정에 충실하자. 과정에 충실했으니 나 자신을 믿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꺾고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며 목표를 이뤄다. 당시 날아가는 마지막 화살을 보며 "활을 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법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우진은 "성공 혹은 실패의 결과를 컨트롤할 수는 없지만 목표를 향하는 과정은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과정을 충실하게 해 나가다 보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꾸준함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여러분도 여러분의 퍼즐을 맞추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며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김우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3관왕에 오르면서 올림픽 금메달 5개로 한국인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