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줄서는 글로벌 기업들… '미국 투자' 약속 1조달러 넘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중심주의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대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금액이 1조 달러(약 1430조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5000억 달러(약 715조원) 투자를 약속한 애플을 비롯해 오픈AI, 메타, 소프트뱅크,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24일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서버를 생산하며, 2만 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이후 나왔다.


애플의 투자 발표 후 한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 있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애플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애플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규모는 이 회사가 당초 계획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취임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발표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주목받았다.

오픈AI와 일본의 투자기업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은 미국 전역의 AI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초기에 일단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총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이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4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해 AI 시스템 실행에 필수인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이 회사는 AI 모델을 학습하고 AI 및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데 그중 절반 이상을 미국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반을 둔 부동산재벌 다막그룹도 미국에 최소 2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후세인 사지와니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텍사스와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일리노이, 미시간, 인디애나주에 이르기까지 미국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도 AI 및 클라우드 기술 지원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조지아주에 약 1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