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교사 이르면 이번주 대면조사…호흡기 떼고 회복중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발생한 고(故) 김하늘양 살해 사건의 가해 교사 상태가 호전되면서 이르면 이번 주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3일 고(故) 김하늘 양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 추모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고(故) 김하늘 양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 추모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4일 대전경찰청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교사 A씨(40대 여성)는 지난달 25일 산소호흡기를 떼고 회복 중이다. A씨는 사건 당일 김양을 살해한 뒤 자해를 시도,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20일 넘게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그동안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러 차례 대면조사를 시도했지만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데다 의료진이 동의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일주일 전부터 자가호흡이 가능하고 의료진과의 소통도 가능한 상태까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료진과 협의를 마친 뒤 조사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의료진 협의 거쳐야…20일 넘게 조사 못해

의료진이 대면조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더라도 실제 조사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수도 있다. A씨 측이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대면조사 연기를 요청할 경우 경찰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인 조력은 피의자의 권한으로 변호인 선임이 늦어질 경우 대면조사도 그만큼 지연되는 것”이라며 “다만 현재 피의자의 상태가 가장 중요하고 의료진의 동의를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전시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교사에게 피살된 김하늘양을 추모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전시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교사에게 피살된 김하늘양을 추모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A씨로부터 직접 진술을 받은 것은 단 한 번으로 지난 10일 범행 직후 응급수술을 받기 전이다. 당시 그는 “복직 후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 짜증이 났다.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가해 교사, 범행 전 '범행 도구' 등 검색 

경찰은 사건 직후 A씨의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그가 사용하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한 뒤 관련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전 인터넷과 자신의 휴대전화로 범행도구와 과거에 발생했던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근무했던 초등학교의 동료 교사와 교장·교감, 가족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A씨의 병원 진료 기록은 물론 가정과 직장, 사회생활 등 모든 부분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김하늘양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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