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금 밀수품이 공개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관세청은 금 밀수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국내외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괴 밀수입은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았던 2017∼2021년 증가한 뒤 감소했지만, 최근 국내 시세가 상대적으로 국제 시세보다 급등하면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금괴 밀수입 적발액은 2023년 2억원에서 작년 7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2000만원 수준에 그쳤던 금괴 밀반송 적발은 올해 1월 7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관세청은 최근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를 웃도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으로 밀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환율과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국내 금 시세는 국제 시세보다 1kg당 1400만∼2700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비율로는 10~15%나 높은 거래 가격이다.
일본의 소비세(10%) 탈루를 위해 한국이 밀수 경유지로 악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직접 밀수는 외국 여행자가 직접 밀반입하거나 특송·우편 등을 이용해 팔찌·목걸이 등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홍콩·대만으로부터 1kg 금괴와 0.3∼0.5kg 단위로 쪼갠 금 총 24개를 백팩 바닥과 바지 안쪽, 캐리어 바퀴 속 등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여행자 6명이 검거됐다.
지난 1월에는 찰흙 형태로 가공한 74억원 상당의 금괴를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밀반출한 조직이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관세청은 금 밀수 차단을 위해 우범 여행자와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홍콩·일본 세관과 금 밀수 정보를 교환하는 등 3국 간 공조도 추진한다.
관세청은 '무료 항공권 제공' 등을 미끼로 금 밀수에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며 단순 운반도 밀수입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