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5일 오후 2시 이 사건을 처음으로 폭로한 강혜경(48)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창원지검에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 사건을 이송한 뒤 강씨에 대한 첫 조사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지난해 11월 6일 오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한 인물이다. 2022년 대선 등에서 여론조사 조작을 한 의혹을 받는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에서 부소장 직을 맡았다. 강씨는 오세훈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받아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꼽힌다.
오 시장 측은 대납 의혹 전반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오 시장이 언급된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단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씨가 기존에 창원지검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다시 확인한 뒤 추가 의혹에 관해 물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 아들의 고교 동창인 최모씨가 홍 시장의 복당 발표 전 강씨의 계좌로 여론조사 비용 450만원을 입금한 정황에 대해서도 물을 전망이다.
강씨는 이날 오후 1시25분쯤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 관련해선 이미 진술했고 홍 시장 관련해선 큰 테두리로 작은 부분에 대해서만 진술했다. 여론조사 건에 대해선 아직 진술한 적 없다”며 “오늘은 오 시장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가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조사에서 명씨는 “20대 대선 경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 자택에 찾아가 여론조사 결과가 담긴 출력물을 전달했나”는 검찰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며 부인했다고 한다. 명씨는 “여론조사를 불법으로 조작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