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기상 경칩(驚蟄)인 5일 오후 부산 수영구 수영사적공원에 노란 산수유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8일 한반도의 서쪽과 동쪽에 모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남동풍과 북서풍이 동시에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전라권과 제주에 각각 5㎜ 내외, 5~10㎜ 수준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다른 남부지방에도 대기 불안정에 의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다음 주부터 낮 기온 10도↑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13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산수유가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다음 주에는 전국 낮 최고기온이 10도 이상인 따뜻한 날씨가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중기 예보 기간인 10~16일 전국 최저기온 -1~8도, 낮 최고기온 10~17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은 최저 4도 최고 14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지난겨울은 날씨의 변동이 심했지만, 올봄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개월 전망'에서 3월과 4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평년보다 대체로 높겠고, 5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로 다소 더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역대급 기록 쏟아진 '청개구리' 겨울

지난달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철교와 올림픽대교 인근 한강이 얼어붙어 있다. 기상청은 이날 이번 겨울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결빙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한강 결빙은 1964년 2월 13일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었다. 뉴스1
지난 겨울은 풍속도 '역대급' 기록이 쏟아졌다. 정읍·북창원·의령군·영주·청송군·산청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겨울철 평균풍속이 관측 이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차고 건조한 북풍이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해기차(해수 온도와 기온 차이)에 의한 비구름과 눈구름이 자주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눈일수는 전국 평균 21.9일로 평년보다 6일 많았고 주로 서쪽 지역에 눈이 집중됐다.
반면 눈과 비가 자주 오지 않은 동쪽 지방은 역대급으로 건조했다. 건조함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겨울철 평균 상대습도 최소 순위'에서 속초·북강릉·울진·경주 등 6개 시·군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22개의 시·군이 역대 1~5위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