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한 후폭풍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주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4% 올랐다. 한 주 전(0.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주요 선호 단지에서 호가가 오르고 상승 계약도 체결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제일 많이 뛴 곳은 송파구다. 이번 주에도 0.68% 올랐다.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강남구(0.38→0.52%), 서초구(0.25→0.49%), 강동구(0.09→0.1%)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구는 6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강에서 가까운 광진구(0.09→ 0.11%), 마포구(0.09→0.11%)와 재건축 단지가 있는 양천구(0.05→0.08%) 등도 전주 대비 상승률이 높아졌다. 서울 강남권과 가깝고 신축 아파트가 많은 경기도 과천(0.51%)도 3주 연속 상승률이 올랐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촉발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해제 전후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약 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토허제 해제가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값의 상승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토허제 해제와 금리 인하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세로 본다”며 “강남권 아파트,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송파 아파트를 안전자산인 금처럼 사두려는 자산가 수요가 많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은 토허제 제외 후폭풍”이라며 “현재 강남 인접 지역까지 오름세가 번졌는데, 서울 전역 혹은 그 외 지역으로 오름세가 확산하지 않는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