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방위비 안내면 美도 방어 안해, 더 많이 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며 방위비 증액 약속 이행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나는 이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 1기 당시 유사한 방식으로 나토 회원국들을 압박한 결과 "수천억 달러가 들어왔다"고 소개한 뒤 "지금도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나토를 향해 GDP의 5% 수준으로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미국이 곤경에 처하면 그들이 우리를 보호하러 올 거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그들은 그렇게 해야 하지만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본과 매우 흥미로운 조약을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본과 좋은 관계이지만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하는 반면, 일본은 우리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에게서 큰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지속돼 온 (미국의) 일본과의 안보 조약이 상호주의에 어긋난다고 불만을 표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방위비'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도 불공정 조약을 이유로 방위비 증액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