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경매가 진행 중인정대선 전 HN Inc 사장 소유의 서울 성북동 대지. 사진 지지옥션 홈페이지
현대가(家) 3세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 사장이 소유 서울 성북구 성북동 대지와 주택이 법원 경매로 나왔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내달 8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정 전 사장 소유의 서울 성북동 대지에 대한 경매가 진행된다. 성북동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이 대지는 604.0㎡(183평) 규모로, 감정 평가액은 66억9000만원이다.
이번 경매는 평택저축은행의 강제경매 신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채무 금액이 있다는 판결을 받아낸 뒤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가 경매를 신청하는 것이다.
이 물건은 지난달 27일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달 2차 경매는 감정가에서 20% 떨어진 53억5000만원에 입찰이 진행된다.
등기부 현황을 보면 이 대지는 원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유였으나 2001년 손자인 정 전 사장에게 상속됐다.
해당 부지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은 정 전 사장의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명의다. 이 때문에 경매는 대지에 대해서만 진행된다. 이런 조건 때문에 낙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 사장과 부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2018년 8월 16일 오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부인 고 변중석 여사 11주기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경매는 정 전 사장이 최대 주주였던 HN Inc의 법정관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HN Inc는 '썬앤빌', '헤리엇' 등의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건설사로, 2020년대 초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자금난을 겪다 2023년 법인회생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