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화재의 28% 봄철에 집중...화재 재산피해는 가을의 두 배

소방청은 최근 5년간 화재 발생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달부터 5월 31일까지 ‘2025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봄은 의외로 화재가 잦은 계절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2024년 사이 봄철 화재 발생 건수는 5만2855건으로 전체 화재의 28%에 이른다. 계절별로는 봄(28%), 겨울(26.7%), 여름(22.8%), 가을(22.5%) 순으로 화재가 잦았다. 특히 3월은 1년 중 화재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것(1만8727건)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기 여주시 신륵사에서 열린 '산림화재 대응 및 문화유산 보호·반출 훈련'에서 여주소방서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훈련 및 문화재 반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경기 여주시 신륵사에서 열린 '산림화재 대응 및 문화유산 보호·반출 훈련'에서 여주소방서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훈련 및 문화재 반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 봄이 가장 커 

지난 5년간 봄철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재산 피해액의 32.6%다. 4계절 중 가장 많고, 가을철보다 2배가량 재산 피해 규모가 크다. 
인명 피해도 만만치 않다. 봄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650명(사망 91명)에 이른다.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은 겨울철(696명)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봄철은 특히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수시로 불어 화재 규모와 피해가 크다는 설명이다. 화재 원인으로는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55.4%)가 가장 잦았다. 전선 노후화와 전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20.6%)에 의한 화재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27.2%)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야외ㆍ임야 (22.1%), 자동차ㆍ철도(11.6%) 순으로 나타났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소방청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줄이기 위해 건설현장ㆍ공사장의 현장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레탄폼과 용접ㆍ용단 작업 시 불티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작업 시 소방관서 사전신고제를 운영하고, 건설현장의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여부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쪽방촌 같은 주거 취약시설에는 소화기와 감지기 등 안전시설을 지원한다. 지역 축제와 행사장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강원 강릉시 성산면 칠봉산에서 불이 나 산림과 소방 당국이 진화 중인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강원 강릉시 성산면 칠봉산에서 불이 나 산림과 소방 당국이 진화 중인 모습. [연합뉴스]

 

화재 시 스스로 대피가 어려운 노약자ㆍ어린이 시설과 의료시설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함께 피난ㆍ방화시설 폐쇄ㆍ잠금 행위 등을 단속하기로 했다. 그에 더해 봄철 농촌에서 논두렁에 불을 놓거나 영농 부산물·쓰레기 등을 태울 때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잦은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주의 당부에도 나설 계획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봄철에는 큰 일교차와 강한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는 경우가 많아 대형화재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만큼 국민 여러분도 화재예방에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