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울산 공장에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뉴스1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울산공장 변속기 공장 유휴 부지 4만2975㎡(약 1만3000평)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는 건 2023년 문을 연 중국 광저우 공장 이후 2번째다. 현대차는 연내에 착공에 돌입해 2028년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에 새 공장이 문을 열면 연료전지 제작과 자동차 조립이 한꺼번에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현대모비스가 충북 충주공장에서 생산한 수소연료전지를 받아 울산공장에서 수소차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현대차가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수소 사업을 인수한 것에 이어 울산에 연료전지 공장을 지으면서 수소차 생산 과정이 통합되게 됐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지는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넥쏘’, 수소 버스 ‘일렉시티’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공개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 현대차는 2018년 출시한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을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 ‘투싼 ix FCEV’를 출시한 이후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지속해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3836대의 수소차를 판매해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29.8%)에 올랐다. 일본의 토요타와 중국의 상용차 기업 위통이 각각 1917대(14.9%), 1193대(8.8%)를 팔아 현대차에 이어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토요타 아키오(豊田章男) 토요타그룹 회장을 만나 수소차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일본 토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연합뉴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로 그동안 수소차가 널리 보급되지 못하는 상태였다”라며 “수소전지의 효율성이 높아져 수소차가 경제성을 갖추게 된다면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