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13.6만명 증가…'쉬었음' 청년 50만명 '역대 최대'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취업상담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취업상담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월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 '쉬었음’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1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6000명(0.5%) 증가했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5만2000명 감소했다가 지난 1월 13만5000명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7만4000명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건설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16만7000명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 취업자는 15~29세(-23만5000명), 40대(-7만8000명), 50대(-8000명)에서는 줄었다. 반면 30대(11만6000명)와 60세 이상(34만2000명)에서는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3만3000명, 임시 근로자는 3만6000명 증가했지만 일용 근로자는 9만2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6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서 열린 2024 종로구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서 열린 2024 종로구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15∼64세 고용률은 68.9%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1.7%포인트 하락하면서 44.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2월 실업자 수는 94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만5000명(2.7%)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과 동일했다.  

15~29세 실업률은 7.0%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이 7%를 넘어선 건 2023년 3월(7.1%) 이후 처음이다.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은 26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4.8%)이나 급증했다.

이 중 15~29세 쉬었음 인구는 50만4000명으로 13.8%나 늘었다.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8월 청년층 부가 조사 당시 20대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였다”며 “다음 일을 위해서 쉬고 있다는 이유 등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의 분야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의 경력직 선호 경향, 수시채용 증가 등도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