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경포벚꽃축제를 앞둔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일원이 벚나무가 개화하지 않아 썰렁한 모습이다. 당시 강릉시는 축제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지만 축제 개막일까지 꽃이 피지 않았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3/f019fa41-7e65-4274-950f-66837e2d092c.jpg)
지난해 4월 경포벚꽃축제를 앞둔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일원이 벚나무가 개화하지 않아 썰렁한 모습이다. 당시 강릉시는 축제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지만 축제 개막일까지 꽃이 피지 않았다. [연합뉴스]
날씨 탓에 축제 일정 오락가락
강원 동해안 지역은 최근 내린 폭설 등으로 축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강릉시에 따르면 매년 봄마다 ‘솔올블라썸 벚꽃 축제’를 개최해 온 강릉 교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이어진 비와 눈 소식에 축제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주민자치위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넘긴 후 날씨를 고려해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지금처럼 맑은 날씨가 유지돼야 3월 말 개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8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이 노랗게 물든 모습. [사진 삼척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3/c71ab0a1-edbb-4871-ae0d-c51eace68e0e.jpg)
지난해 4월 8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이 노랗게 물든 모습. [사진 삼척시]
냉해 피해로 꽃 없이 축제 열고
부귀리 벚꽃축제추진위원회 신수현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 냉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예년처럼 일정을 앞당겼다가 벚꽃이 피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는 날짜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귀리 벚꽃 축제는 4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2023년 4월 강원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 일대 벚꽃 나무가 냉해로 인해 꽃잎이 빨리 떨어지자 축제를 준비한 주민들이 사과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3/acb9bfd8-abac-4869-8208-edd181e6d247.jpg)
2023년 4월 강원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 일대 벚꽃 나무가 냉해로 인해 꽃잎이 빨리 떨어지자 축제를 준비한 주민들이 사과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연합뉴스]
방한비닐 씌워 개화율 올리기도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관광객 정수영(45ㆍ광주광역시) 씨는 “축제 개막일에 찾았지만 만개한 매화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며 “꽃이 없다는 소식 때문인지 주차장도 한산했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 매곡동에서 지난 8일 개막한 ‘탐매축제’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당초 지난달 22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기습 한파와 일조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8일 개막했다. 하지만 개화가 늦어지면서 축제장은 아직 꽃망울만 맺힌 상태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열린 ‘홍매화축제’도 개화율이 낮아 어려움을 겪었다. 신안군은 개막을 앞두고 방한비닐을 씌우는 등 개화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관광객 유입 효과는 크지 않았다. 신안군 관계자는 “올해 처음 열린 축제인데 꽃이 만개하지 않아 지역 상인들도 아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 홍매화축제장에서 지난 6일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방풍막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안군은 2월 기습한파 탓에 홍매화 개화가 축제 일정보다 늦어질 것을 우려해 나무에 방풍막을 씌워 보온에 신경 썼다. [사진 신안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3/28e88f5e-a5ea-4e7c-9405-b9ffa38b513b.jpg)
전남 신안군 임자도 홍매화축제장에서 지난 6일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방풍막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안군은 2월 기습한파 탓에 홍매화 개화가 축제 일정보다 늦어질 것을 우려해 나무에 방풍막을 씌워 보온에 신경 썼다. [사진 신안군]
전구로 매화꽃 핀 것처럼 연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분홍 물결이 찾는 제주도마저 봄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2~5일쯤 늦어질 전망이다. 올해 제주지역 벚꽃 축제는 3월 마지막 주말에 열릴 예정이다. 제주시 전농로에서 열리는 ‘제18회 전농로 왕벚꽃축제’는 오는 28∼30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서 열리는 ‘제7회 애월읍 왕벚꽃축제’는 오는 29∼3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에도 벚꽃 개화가 늦어지면서 축제 당시 꽃이 만개하지 않아 방문객들의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제주의 벚꽃 개화일은 3월 23일, 만개 일은 4월 1일이었다.
한편 산림청은 올해 봄꽃 개화 시기가 작년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산림청이 발표한 ‘2025년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꽃나무 개화는 3월 중순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을 거쳐 4월 초순까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올해 2월 평균기온은 영하 1.8도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도가량 낮아 개화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