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형 출생정책 추가 3종(아이 플러스 이어 드림, 아이 플러스 맺어 드림, 아이 플러스 길러 드림)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아이플러스(i+) 1억드림(dream)’ 등 저출산 사업으로 지난해 출생아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한 인천시가 새로운 출산·양육 지원 정책을 내놨다. 청년들의 만남부터 결혼, 돌봄까지 지원하는 아이플러스 ‘이어드림’ ‘맺어드림’ ‘길러드림’ 정책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새로운 인천형 출생정책 ‘아이플러스 이어·맺어·길러드림’을 발표했다. 2023년부터 추진한 인천형 저출산 대책 ‘1억·집·차비드림’을 보완한 추가 출산·양육 정책이다.
‘아이플러스 이어드림’은 청년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지원하는 이른바 ‘미팅’ 주선 사업이다. 인천에 주민등록을 두거나 인천에 재직 중인 24~39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만남을 주선한다. 한 회당 100명씩 총 500명이 대상이다. 철저한 신원 검증으로 만남의 공신력을 높이고 커플로 매칭된 이들이 3개월 이상 만남을 이어가거나 결혼을 알리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이플러스 맺어드림’은 과도한 결혼 비용과 예식장 예약 전쟁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결혼 부담 완화 사업이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예비부부(한 명만 거주해도 가능) 40쌍이 대상이다. 오는 5월부터 신청자를 받아 12월까지 인천시청 애뜰광장과 대회의실, 아트센터인천 연회장, 월미공원 양진당 등 인천지역 공공시설 15곳을 무료 예식장으로 제공한다. 인천시는 이들의 예식비 일부(한 쌍당 최대 100만원)도 지원한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형 출생정책 추가 3종(아이 플러스 이어 드림, 아이 플러스 맺어 드림, 아이 플러스 길러 드림)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아이플러스 길러드림’은 출산 지원 정책인 ‘1억드림’에 더해 양육 중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원 정책이다.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1040천사 돌봄 ▶틈새 돌봄 ▶온밥 돌봄 사업을 제공한다. 1040천사 돌봄은 정부 지원(연 960시간)을 초과해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최대 1040시간까지 서비스를 확대 지원한다. 틈새 돌봄은 긴급보육이 필요한 6개월에서 초등학생 아동에게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 주말까지 온종일 돌봄을 제공한다. 온밥 돌봄은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 등을 대상으로 방학 중 무상 중식을 지원한다. 결식아동 급식카드와배달앱을 연계해 할인 가격으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발굴하는 등 결식아동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천시는 2023년 인천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원을 지원하는 인천형 출생정책 1호 ‘아이플러스1억드림’을 시작으로 집드림, 차비드림등을 잇달아 발표해 인구 문제에 대응해왔다. 그 결과 인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1만5242명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3.6%)도 훨씬 웃돌며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주민등록 인구수도 전월 대비 4204명이 증가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유 시장은 “인천형 출생정책은 단순한 출산 장려책이 아니라 청년들의 만남부터 결혼, 출산, 양육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촘촘하게 지원하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인천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