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돼지 신장 사람에 이식 수술 성공…"아시아 최초"

중국 시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수술을 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중국 시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수술을 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중국의 한 병원에서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사람에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3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공군 군의과대학 부속 시징병원에서 현지 의료진이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말기 신장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식수술 후 약 일주일이 지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환자 몸에서 돼지 신장의 상태는 양호하게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환자의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도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은 이식용 장기가 부족한 문제를 완화하고 이식수술을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지만 성공 사례는 드물다.

매체는 이번 신장 이종이식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라고 전했다. 앞선 네 차례 수술은 모두 미국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3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세계 최초로 이식했지만, 수혜자는 수술 두 달 만에 사망했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만성 신부전 환자가 1억300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는 말기에 접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중국에서 매년 장기이식을 대기 중인 환자는 30만명에 이르지만, 이식수술은 2만 건만 이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이식수술을 진행한 둬커펑 교수는 "말기 신장질환자 임상 치료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한 획기적 사례"라며 "이종이식의 실현 가능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