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SA 소속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8시 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던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이 발사 1시간을 앞두고 유압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다.
이 로켓은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스페이스X의 '크루-10' 유인 우주선을 실어 발사될 예정이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로켓과 우주선 자체는 모두 정상"이라며 며칠 안에 추후 발사가 시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사 연기로 앞서 예기치 않게 ISS에 장기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의 지구 귀환 일정도 연기됐다.
NASA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보잉사가 개발한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 ISS에 도착했다.
당초 이들은 약 일주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타고 온 스타라이너를 이용해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우주선이 ISS에 도킹한 이후 헬륨 누출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스타라이너는 무인 상태로 귀환했고, 두 사람은 같은 해 9월 ISS에 합류한 크루-9 팀원과 함께 ISS에서 더 체류한 뒤 올 2월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우주선 이용 문제로 또 한 번 귀환이 미뤄졌다.
NASA는 윌모어와 윌리엄스가 처음 스타라이너에 탑승할 때부터 비상시 ISS에 장기간 체류할 수도 있다는 계획하에 임무를 맡았으며, 이들의 귀환을 위해 기존의 ISS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크루-9·10)를 연결해 진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두 우주비행사를 단독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우주선을 발사하려면 수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두 사람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간 ISS 체류에 불만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