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 김경록 기자
김모 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조금 전에 84.8㎡(25평) 4층 물건이 27억5000만원에 팔렸다”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기 직전과 비교하면) 2억5000만원 정도 낮춘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32억원에 내놨던 109㎡(33평) 물건도 집주인이 이날 호가를 29억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현장 점검 나선 서울시
![서울시 토지관리과 주무관들이 21일 서울시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23/7050d3ac-9a57-49ea-9acd-7533074d2cc0.jpg)
서울시 토지관리과 주무관들이 21일 서울시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건 거래 가격 담합행위나, 가격 띄우기 목적의 허위 거래 계약 신고 여부다. 또 허위 매물 표시·광고가 있는지도 파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래 과열 징후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시장 교란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번 점검을 추진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효력이 발생 전에 단기적 거래 집중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 점검을 통해 시장의 이상 움직임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시장 교란 행위를 적발할 경우 금융위원회·국세청·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발표한 이후 22일까지 거래계약을 중개한 136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점검한 결과, 17건의 이상 거래를 발견했다. 서울시는 해당 거래 건에 대해서 거래당사자를 대상으로 거래신고 내용과 실제 거래내역의 부합 여부를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시 토지관리과 주무관들이 21일 서울시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23/2df5724e-5436-4021-9e8f-96928b73d90d.jpg)
서울시 토지관리과 주무관들이 21일 서울시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비치된 아파트 매매 호가.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23/82dd5b3f-b40f-4308-bd57-98188cfed4d5.jpg)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비치된 아파트 매매 호가. [뉴스1]
하지만 서울시 점검 결과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는 것이 부동산 중개사무소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동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매수 희망 가격과 매도자 측의 호가의 격차가 크다”며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는 평일인데도 문을 걸어 잠갔다. 서울시가 합동단속을 한다고 공표한 것이 이유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상가 관계자는 “이번 주에 서울시가 합동 단속을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나서 대부분의 부동산이 이번 주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점검 당시 폐문 등의 사유로 현장 조사를 하지 못한 중개사무소에 대해서는 추후 재방문하거나 소명자료 제출을 요청해 이상 거래 여부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3월 둘째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는 잠실동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며 전주 대비 0.72%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송파구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23/61f70bdc-68e7-460d-a530-08ec87191655.jpg)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3월 둘째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는 잠실동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며 전주 대비 0.72%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송파구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한편 서울시는 투기수요 유입이 우려되는 지역에서 거래 동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토지거래허가제도의 본격적인 효력 발생을 앞두고 시장 교란 행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투명한 시장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