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호스 10개 '튜닝' 호스까지…사흘째 활활 울주 산불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LA 산불’ 당시 선보인‘튜닝’ 호스까지 만들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LA 산불’ 당시 선보인‘튜닝’ 호스까지 만들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LA 산불' 당시 선보인 '튜닝' 호스까지 만들어 진화 작업에 나섰다. 

2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2시 12분쯤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불이 시작된 후 울산과 인근 지역 소속 소방차 196대가 사흘간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최대 6t 상당의 물탱크가 실린 소방차는 좁고 경사진 산길 진입이 어렵다. 

15m 호스 10개 연결해 150m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LA 산불’ 당시 선보인‘튜닝’ 호스까지 만들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LA 산불’ 당시 선보인‘튜닝’ 호스까지 만들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소방관들은 호스만 소방차 물탱크에 연결, 도보로 산불 현장으로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튜닝' 호스가 등장했다. 소방호스 1개 길이는 15m다.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소방관들은 호스와 호스를 연결해 쓴다. 이를 연결 호스, 연장 호스, 개조 호스라고 한다. 통

상 최대 10개까지 연결해 150m 길이로 개조해 쓴다. 한 소방관은 "미국 LA산불 때 미국 소방관들도 호스와 호스를 연결해서 산불 진화에 나섰다"며 "보통 소방차에 30개의 호스가 실려있지만 150m 10개 이상 연결은 물을 쏴주는 물탱크 압력이 견디지 못해 더 길게는 개조해 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등짐펌브 배낭에 쇠갈퀴까지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LA 산불’ 당시 선보인‘튜닝’ 호스까지 만들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LA 산불’ 당시 선보인‘튜닝’ 호스까지 만들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에 있는 '대용량방사포' 같은 특수 소방장비는 이번 산불 진화엔 무용지물이다. 대용량방사포는 분당 최대 분당 7만L의 소방용수를 물대포로 뿜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저수지 등에서 물을 끌어다 써야 하고, 대형 컨테이너 3개 크기의 설치 면적이 필요해 산불 현장 투입이 불가능하다.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의용소방대원 등이 등짐배낭을 이용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의용소방대원 등이 등짐배낭을 이용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산불진화차가 현장 인근에 배치돼 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산불진화차가 현장 인근에 배치돼 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그렇다 보니 '구식' 소방 장비들이 산불 현장의 주무기다. 대표적인 소방장비가 등짐펌브다. 등짐펌프로 불리는 배낭처럼 생긴 15L 물탱크를 등에 메고, 농약을 뿌릴 때처럼 펌프 옆에 붙은 작은 호스로 불을 끄는 장비다. 좁은 산길 진입이 가능한 최대 700~2000L 물탱크가 실리는 '꼬마 소방차'인 산불진화차도 활약 중이다. 낙엽을 끌어낼 때 사용하는 '쇠갈퀴'도 산불 현장에 총동원됐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LA산불 때도 헬기와 지금 현장에 쓰이는 소방장비로 불길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방대원들뿐 아니라 의용소방대, 시청 군청 공무원 등을 가리지 않고 불길 잡기에 총력 대응 중이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10시30분 울산 울주 산불의 피해면적은 382㏊에 이른다. 진화율은 63%로, 산림당국은 헬기 12대, 인력 190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사진 울산시

24일 오전 10시30분 울산 울주 산불의 피해면적은 382㏊에 이른다. 진화율은 63%로, 산림당국은 헬기 12대, 인력 190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사진 울산시

울주 산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피해면적만 382㏊에 이른다. 진화율은 63%로, 산림당국은 헬기 9대, 인력 190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이날 오전 해병대 등 군인 461명도 산불 현장에 배치됐다. 울주군에는 평균 초속 4m, 최대 초속 10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산림당국 등은 최초 산불 발화 원인을 야산과 인접한 시설(농막 추정)의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산불 진화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