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휴전 협상, 하루 일찍 개시…美 "진전", 러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30일간의 우크라이나 전쟁 부분 휴전안에 대한 회담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다.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시작된 이번 회담에서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 부분에 대한 휴전 논의와 함께 휴전 범위를 흑해로 확대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에너지와 주요 인프라 보호를 의제로 회담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과 통화 후 “우크라이나와 미 대표단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협상이 유익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미 대표단과 24일 회담할 예정이다. 러시아 대표단은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이 이끌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대표단이 흑해 곡물 운송에 회담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는 실무회담 개시를 앞두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실질적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라고 낙관했다. 위트코프는 30일간의 부분 휴전안이 “흑해의 휴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면적 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존에 밝힌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길의 시작점에 있을 뿐”이라며 “어려운 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난 23일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에 억류된 포로 및 행방불명자 송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난 23일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에 억류된 포로 및 행방불명자 송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휴전 협정 체결 목표 시점을 4월 20일까지로 정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올해 천주교와 러시아정교회의 부활절이 겹치는 날이다. 

하지만 부분 휴전안 회담을 앞두고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 곳곳에 러시아가 드론(무인기) 공습을 벌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점령 중인 지역의 변전소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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