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트럼프 관세정책, 미 재정적자 악화시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재정 적자나 금리 상승에 대처하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재정 건전성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미 2023년 11월 이후 더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23년 11월 미국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무디스는 미국이 '특별한' 경제 회복력을 갖고 있으며 달러화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은 정부 재정에 득보다는 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인 고율 관세나 대체 재원이 없는 감세, 한번 발생하면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꼬리 위험 등이 신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미국 경제의 장점이 재정 적자나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약화시켰다"며 "사실, 경제나 금융환경이 유리하게 펼쳐질 때도 재정 악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중 하나인 핌코는 작년 말 '지속 가능성 문제'로 인해 미국 장기 국채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30일로 마감된 회계연도의 미국 연방정부 재정 적자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8000억 달러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은 다른 고신용 등급 국가들보다 실질적으로 약하다"면서 "무역, 이민, 세금, 연방정부 지출 및 규제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정책 의제가 진화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의 일부가 재편돼 장기적으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