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경북 의성군 점곡면 윤암삼거리 인근 한 야산에서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고 있다. 윤암삼거리는 안동시 길안면과 청송군 방면으로 갈라지는 길목이다. 뉴스1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의성군 점곡면에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산불이 번지며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강풍에 진화율 다시 60%대로
꾸준히 잡히던 불길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선 것은 이날 오후부터 다시 강해진 바람 탓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산불 현장 인근 풍속이 평균 초속 0.6m 수준으로 잠잠했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초당 최대순간풍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산불이 확산했다.

24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 한 야산 아래 민가에서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자 현장에 출동한 경상북도 119산불특수대응단이 진화하고 있다. 뉴스1
불씨는 강한 바람을 타고 동·북쪽 방면으로 20여㎞ 떨어진 의성·점곡·옥산면 등으로 계속해서 번졌다. 낮 최고기온도 25.5도까지 오르는 등 산불 확산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인력 2728명·헬기 57대 동원
이날 오후 3시40분쯤에는 의성 산불 영향으로 의성과 안동 사이에 있는 서산영덕고속도로 간이휴게소인 점곡휴게소(영덕방면) 화장실 건물에도 불이 붙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편의점 건물까지 옮겨붙어 일부를 태우기도 했다. 점곡휴게소에 난 불은 진화된 상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3시35분 서산영덕선(상주영덕선) 북의성분기점에서 영덕나들목 구간 운행을 전면 차단했다.

24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상주영덕고속도로의 영덕 방향 점곡휴게소 주변까지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불 진화대가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산불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의성군은 옥산면, 단촌면, 점곡면 등 주민뿐만 아니라 산속에서 불을 끄고 있던 진화대원들에게도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안동시도 이날 산불 확산에 대비해 길안면, 남선면, 임하면 등 주민에게 대피를 요청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의성·안동 경계 휴게소도 불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산불 현장에 인접한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 한 마을 민가에 불씨가 옮겨붙으며 불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날씨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절대로 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22일 오전 11시 24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산불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 발령된 상태다. 경북도와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묘지 정리를 하던 성묘객의 실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실화자는 직접 119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