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하며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건에 대해 “왈츠는 교훈을 얻었고,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개월 사이에 발생한 유일한 흠집(glitch)”이라면서도 “심각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백악관에서는 관련 질문에 “처음 듣는다”며 언급을 피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을 포함한 국가안보팀에 신뢰를 계속 갖고 있다”며 경질설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언론인이 문제의 채팅방에 초대된 것이 미군의 작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군이 지난 15일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에 미국 외교안보라인이 공격 계획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했고, 그 채팅방에 시사 주간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포함된 사실이 골드버그의 24일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채팅방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국방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안보 관료들이 참여해 있었다. 언론인을 실수로 초대한 것뿐만 아니라 상업용 앱에서 군사기밀을 논의한 점, 유럽을 비하하는 발언 등이 알려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왈츠 보좌관은 부하 직원 중 동명이인이 있어 골드버그 편집장을 실수로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