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분 극장골' 팔레스타인이 홍명보호 살렸다...이라크와 비겨도 월드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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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이라크전에서 극장골을 터트린 팔렌스타인의 마하즈나. [EPA=연합뉴스]

이라크전에서 극장골을 터트린 팔렌스타인의 마하즈나.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이 홍명보호를 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6월 이라크전에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을 확정 짓는다. 말 그대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당할 수’ 있다.

이라크는 26일(한국시간)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팔레스타인에 1-2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라크는 전반 34분 아이만 후세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에 2실점했다. 후반 43분 웨삼 아부 알리에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다 지난 96분26초에 코너킥 상황에서 아미드 마하즈나에 헤딩으로 극장골을 허용했다 

팔레스타인이 이라크를 잡으며 홍명보호를 살렸다. [사진 팔레스타인축구협회 SNS]

팔레스타인이 이라크를 잡으며 홍명보호를 살렸다. [사진 팔레스타인축구협회 SNS]

3위 이라크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승점 12점(3승3무2패)에 그쳤다. 만약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이겼다면 한국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한국이 전날 수원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겨 4승4무(승점16)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는 3차예선 무승에 그치던 조 최하위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 팔레스타인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과 승점이 4점 차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순위표. [사진 AFC 홈페이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순위표. [사진 AFC 홈페이지]

 
한국 입장에서는 어부지리로 본선행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B조 순위는 1위 한국(승점 16점), 2위 요르단(승점 13점·3승4무1패), 3위 이라크(승점 12점). 4위 오만(승점 10점) 순이다. 이에 따라 홍명보호는 6월 5일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승점 13점의 이라크는 승점 17점이 된 한국을 넘어설 수 없다. 한국은 최종 10차전에 관계없이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3·4위가 나서는 4차예선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있다.  


 요르단전을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김종호 기자

요르단전을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김종호 기자

 
만에 하나 한국이 이라크에 지더라도 6월10일 쿠웨이트와 10차전을 통해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요르단과 이라크가 최종 10차전에 맞붙는 상황이라서, 한국은 쿠웨이트와 비겨도 된다. 그러나 한국이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해 승점 16점에 머문다면 경쟁국들의 결과에 따라 골득실과 다득점까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한편, 기적 같은 첫 승을 거둔 팔레스타인은 승점6점(1승3무4패)을 기록했다. 쿠웨이트(5무 3패·승점 5)를 제치고 5위가 돼 4차예선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일부 축구팬들은 ‘팔레스타인이 한국에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3차예선에서 팔레스타인과 2차례 맞붙어 모두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을 2점이나 헌납했기 때문이다. 같은조 오만은 쿠웨이트를 1-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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