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B 개막전서 2볼넷에 동점 득점…9회 역전극 발판 놨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올해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두 차례 출루하고 동점 득점을 올리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28(한국시간)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4회 라모스(왼쪽)의 홈런으로 홈을 밟아 추격에 성공한 뒤 함께 기뻐하는 이정후. AP=연합뉴스

28(한국시간)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4회 라모스(왼쪽)의 홈런으로 홈을 밟아 추격에 성공한 뒤 함께 기뻐하는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볼넷 2개를 고른 뒤 두 번 다 홈을 밟아 팀의 6-4 승리를 뒷받침했다. 최종 성적은 2타수 무안타 2삼진 2볼넷 2득점이다.  

이정후가 MLB 정규시즌 경기에 나온 건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전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한 그는 수술과 재활을 거친 뒤 올해 첫 경기부터 건강한 몸으로 복귀했다. 개막 전 시범경기에선 타율 0.250, 홈런 2개,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로 예열을 마쳤다.  

이정후는 팀이 0-3으로 뒤진 4회 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엘리오트 라모스의 2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또 2-3까지 쫓은 9회 초 1사 후엔 상대 투수 이안 지보와 끈질긴 8구 승부를 펼쳐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9회 역전극의 시발점이 된 출루였다.  

1루를 밟은 이정후는 맷 채프먼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려 1·3루 기회를 연결했고, 2사 후엔 패트릭 베일리의 우전 적시타로 홈에 들어와 결국 3-3 동점이 되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2사 1·3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져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MLB는 지난 18일과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도쿄 시리즈' 2경기로 올해 정규시즌의 막을 올렸다. 이날은 미국 본토에서 팀당 162경기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원정 개막 2차전을 치른다. 

한편 피츠버그 파이리츠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배지환(26)은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9회 역전을 허용해 4-5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