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왼쪽)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겸 의협 부회장. 연합뉴스
의협은 28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의대생 복귀 문제에 대해 "의협은 학생들이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주체로서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 그들이 내린 결정은 어떤 결정이든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1년째 이어지는 의·정 갈등 국면에서 정부 카운터파트(상대방) 역할을 맡아 의료계를 대변해왔다. 하지만 최근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제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의대생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앞서 의협은 지난 2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의대생 제적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모습. 뉴시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날 브리핑에 나선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의협이 의대생을 이끌겠다고 한다면 그들이 성인임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는 게 의협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단 의협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다만 김 대변인은 박 부회장의 글에 대해 "투쟁 방향성에 대해선 의협이 언급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공식입장은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의협 안팎에선 "의료계가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협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어떻게든 사태를 끝내자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의협 임원인 전공의들 뜻이 워낙 강경하다"며 "의대생의 무더기 제적 등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나서야 '이렇게는 안 된다'는 의견이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의대 교수는 의협을 겨냥해 "지금 의협의 모습은 (의사)면허도 없는 학생을 사지로 내모는 자해공갈단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