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는 섬에서 나가는 섬으로…5월 제주서 국제 크루즈 출발

제주에서도 크루즈 타고 해외여행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항을 준모항지로 운영할 아도라 매직시티호. 사진 제주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항을 준모항지로 운영할 아도라 매직시티호. 사진 제주도

내·외국인이 제주도를 통해 크루즈선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제주를 통해 크루즈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로 항공편으로 일본·중국, 유럽 등 비행편으로 출국한 뒤 현지에서 크루즈를 타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방식을 이용해야 했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제주에서 관광객 모객 후 출발하는 ‘준모항지’ 크루즈를 5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그간 제주도 크루즈 산업은 일부 특별 상품을 제외하고 ‘기항지’ 역할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기항지는 크루즈선이 일시 정박하는 항구를 뜻한다. 준모항지은 모항지는 아니지만 출발·도착이 가능한 역할을 부여한 항구다. 향후 특정 크루즈선이 등록해 운항하는 모항지로 발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읽힌다. 

5월부터 323m 대형 크루즈 탈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항을 준모항지로 운영할 아도라 매직시티호의 실외 수영장 시설. 사진 제주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항을 준모항지로 운영할 아도라 매직시티호의 실외 수영장 시설. 사진 제주도

올해 5월 1일부터 중국 국영선사인 아도라크루즈의 ‘아도라 매직시티’호(323m, 13만5000t급)가 서귀포 강정크루즈항을 거점으로 상해∼제주∼일본을 잇는 크루즈 운항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33항차를 운항할 예정이다. 매 운항 시 60~120명의 내국인을 대상으로 4박 5일 또는 5박 6일 일정의 크루즈 여행을 진행한다. 향후에는 제주항으로도 준모항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준모항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출입국 절차를 담당하는 기관 및 해운조합과 협의를 마쳤다. 또 현장 시뮬레이션을 하고 신속한 출입국을 위한 무인자동심사대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여행사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을 모집하고 관광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관광객은 물론 제주 직항노선을 이용하는 외국인도 제주를 출발점으로 하는 크루즈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크루즈객, 2023년 10만명→지난해 64만명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항을 준모항지로 운영할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운항 중인 모습. 사진 제주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항을 준모항지로 운영할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운항 중인 모습. 사진 제주도

실제 최근 제주 크루즈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2023년부터 크루즈 운항을 재개하면서 기한 실적도 증가했다. 제주 기점 크루즈는 2023년 10만1000명에서 2024년 64만1000명으로 534.7%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항 횟수도 71회에서 274회로 많아졌다. 올해엔 346회 기항, 80만명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지난해 제주도 관광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관광 기항횟수, 체류 시간, 만족도에서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관·출입국·검역(CIQ) 시간이 줄어, 체류 시간이 2023년 4.23시간 대비 0.8시간이 늘어난 5.04시간으로 여유로워졌다. 올해 연말 무인심사대가 도입되면 CIQ 과정이 더 간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 출발·도착 크루즈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아 지역 소비를 늘리고, 크루즈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이라며 “준모항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크루즈 관광을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