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현지 완결형 투자로 성과 창출해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인도와 미국에서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 소재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3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다음 달 1일 창립 57주년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기념사를 냈다. 장 회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 사업의 확장과 새로운 성장을 이끌 유망 사업 진입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며 “지금 하지 않으면 자칫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 포스코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 포스코

장 회장이 언급한 ‘완결형 투자’는 해외 현지에 쇳물을 뽑아 반제품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짓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멕시코에 반제품을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하공정’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북미 지역에 쇳물을 뽑아내는 ‘상공정’ 시설은 없다. 인도에서는 냉연 생산 공장과 5개의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쇳물 생산 시설은 역시 없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인도 현지 1위 철강 기업 JSW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 제철소 설립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 미국 현지 제철소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가 해외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건 철강 제품을 둘러싼 글로벌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인도 상무부는 18일 자국 무역부에 12%의 철강 임시 관세(200일) 부과를 건의했다. 인도와 미국은 지난해 한국이 각각 305만2000톤(t)(2위), 276만6000t(3위)의 철강을 수출한 핵심 시장이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지난 25일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인도 현지 1위 철강 기업 JSW그룹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장인화 회장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인도 현지 1위 철강 기업 JSW그룹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장인화 회장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포스코홀딩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중심에는 함께 땀 흘리며 믿음을 쌓아왔던 노사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노사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창업 세대부터 지금까지 축적해 온 자랑스러운 포스코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