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8조원 폴란드 잠수함 노린다…"현지 활동 한층 강화"

한화오션이 폴란드 그드니아의 나우타 조선소를 방문해 함정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은 모니카 나우타 조선소 대표(왼쪽에서 5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폴란드 그드니아의 나우타 조선소를 방문해 함정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은 모니카 나우타 조선소 대표(왼쪽에서 5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목표로 적극적인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 업체와 협력 강화하며 수주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몬토바 조선소와 그드니아의 나우타 조선소를 방문해 함정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조선소는 현지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특수선 사업 기업이다. 한화오션 방문단은 현지에서 함정 건조와 MRO 사업 협력 방안, 친환경 기술 협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폴란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오르카 프로젝트'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폴란드 정부가 해군 현대화를 위해 3000톤(t)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하는 것이다. 신규 건조에서부터 MRO까지 따지면 총 사업비는 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폴란드 방산그룹 WB와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국영 방산그룹 PGZ와 MRO 사업 협력에 나서는 등 현지 사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화오션이 폴란드 그단스크 레몬토바 조선소를 방문해 함정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은 다리우스 레몬토바 조선소 사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폴란드 그단스크 레몬토바 조선소를 방문해 함정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은 다리우스 레몬토바 조선소 사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한화오션

이번 사업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방산 수출을 위한 ‘원팀’을 꾸린 이후 본격적으로 뛰어든 첫 수주전이기도 하다. 양사는 지난달 방산 수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해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각각 수주를 주도하기로 했다. 다만,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방위 협력이 긴밀한 독일·스웨덴·이탈리아 등 나토 회원국에 유리하단 분석도 나온다. 폴란드는 상반기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성우 한화오션해외사업단 상무는 “한국과 폴란드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와 해군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이것이 수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현지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