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9일 토요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해 리무진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의 입장에선 지난주 자동차 관세 결정에 이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정해질 이번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입차 가격 오르면 미국차 살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자동차 가격 상승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들(관세가 부과되는 외국 자동차 회사)이 가격을 올리기를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 항구에 독일산 벤츠 차량이 하역을 마치고 미국 판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 수입차 가격이 5000~1만5000달러(735~2206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산 주요 부품이 사용된 자동차에는 해외에서 생산됐더라도 일부 관세가 면제돼 상대적으로 미국 업체의 가격 인상폭이 축소될 가능성은 있다.
특히 미국 업체 중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황태자’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는)절대적으로 영구적”이라며 “세계는 지난 40년 이상 미국을 착취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것(관세 부과)은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간 29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테슬라 매장 밖에서 열린 시위 앞을 테슬라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성부(DOGE)와 관련해 일자리가 사라지며 다수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선(先)상호관세·후(後)협상’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또 4월2일 전세계 각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발표할 상호관세의 발표 시점도 연기할 뜻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전용기에서 ‘상호관세 발표 전 각국과의 협상의 여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아마도 그 뒤에”라고 답했다. 전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필요에 따라 협상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착륙하기 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각국은 엄청나게 가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이 엄청나게 가치 있는 것을 기꺼이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면 (상호관세와 관련한)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 참모들에게 보다 공세적인 상호관세 정책 입안을 주문했다. 상대국이 ‘가치 있는 것’을 내놓게 하기 위해 상호관세 발표 과정에서 미리 유리한 협상의 조건을 마련해 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린란드 합병에 ‘무력 사용’ 가능성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합병 야심을 드러내온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해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고, 이는 100%”라며 “무력을 쓰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그린란드의 미군 피투픽 우주 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는 어떤 것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지 않는다”며 그린단드 병합을 위해 경우에 따라 무력 사용 옵션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글과 함께 나란히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글과 함께 나란히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트루스소셜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