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24일 이렇게 말했다. 영종도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다.
이 사장이 2022년 취임 직후 받은 숙제는 공항 정상화였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여객 운송 실적으로 공사는 2020년 이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이후 2023년 흑자전환과 지난해 여객 수요 회복 등으로 개항 이후 최대 여객 실적을 기록하며 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었다. 공항 정상화에 매달리다 보니 어느새 임기 3년의 절반이 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이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5.03.24.
인천공항 미래 먹거리 산업 'AI 허브'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기업, 연구소를 차례로 유치해 AI 허브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은 부지가 넓고 최대 270메가와트(㎿)의 수전량(한국전력공사에서 받는 전력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냉각수용 수원(바닷물) 등이 풍부한 데다 주거지로부터 수㎞ 떨어져 있어 데이터센터 건립의 최적지”라며 “매일 항공기 1200편이 뜨고 내리는 등 항공 관련 데이터가 쏟아지고 전 세계 200개 도시를 연결해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 24일까지 AI 허브 개발 제안 공모를 접수했다. 오는 6월 본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안 공모에만 국내외 30여 기업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빅 테크들뿐만 아니라 3곳 이상의 국내 대기업도 (본 공모에) 관심을 나타냈다”며 “1차 사업이 끝나면 2, 3차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패스트트랙 선택 아닌 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이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5.03.24.
인천공항은 패스트트랙 도입을 위해 정부와의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우려하고 있는 공항 이용 승객 간 위화감 조성이나 특혜 시비 등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패스트트랙 도입이 인천공항이 세계 1위 공항 지위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본다.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최대한 도입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