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조커' 오현규, 20분 뛰고 11·12호골...헹크 선두 질주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멀티골을 몰아친 오현규. AFP=연합뉴스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멀티골을 몰아친 오현규. AFP=연합뉴스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3·헹크)가 멀티 골을 터뜨리며 시즌 12호 골 고지를 밟았다. 후반 막판 조커로 투입돼 터뜨린 골이 더 값지다. 

토르스텐 핑크(57·독일) 감독이 이끄는 헹크는 31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플레이오프 1(1~6위) 1라운드 홈경기에서 헨트를 4-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헹크(승점 37)는 2위 브루헤(승점 33)에 승점 4 앞선 리그 선두를 달렸다. 주필러리그는 30라운드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리그 경기를 펼친다. 이후 세 그룹(1~6위, 7~12위, 13~16위)로 나뉘어 다시 홈 앤드 어웨이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헹크는 이날 경기를 포함 10경기를 더 치러 우승에 도전한다. 

헹크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오현규는 후반 43분 상대 골문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1호 골. 오현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골 지역 왼쪽을 쇄도하며 정확한 오른발 슈팅에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분을 뛰며 두 골을 추가한 그는 시즌 12호 골(정규리그 9골·벨기에컵 3골) 고지에 올랐다.  

홍명보호에서 백업 공격수로 활약 중인 오현규. 연합뉴스

홍명보호에서 백업 공격수로 활약 중인 오현규. 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셀틱을 떠나 벨기에 리그로 옮긴 오현규는 주로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하면서도 순도 높은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그는 이달 A매치 2연전(오만·요르단)에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제대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편 헹크는 지난 28일 핑크 감독과 계약을 무기한 연장했다. 기간을 정하지 않은 연장 계약서에 사인하는 건 유럽 축구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핑크는 지난해 7월 헹크 지휘봉을 잡았다. 핑크는 지한파로 한국 팬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손흥민(토트넘)과 함부르크(독일) 시절 사제간으로 지내는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다. 핑크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손흥민은 2012~13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터뜨리며 날개를 폈고, 이때 활약 덕에 레버쿠젠(독일)으로 이적하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는 계기를 잡았다. 함부르크 합류 직전인 2011년 바젤(스위스)의 사령탑으로 박주호(은퇴)를 지도했고, 2017년에는 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에서 이진현(울산)을 중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