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상추 심고 딸기 키우며 힐링하기, 서울처럼 대도시에서도 가능해요

농업이란 땅을 이용해 이용 가치가 높은 동식물을 키워 식량과 물자를 생산·공급하는 산업이죠. 인류가 긴 수렵·채집 시대를 거쳐 가장 먼저 시작한 산업이기도 합니다. 농업이 이루어지면서 정착 생활 및 인구 증가와 집중, 생산 증대와 축적, 사회 계층 발생 등이 일어나 인류의 발달과 직간접적으로 결부돼 있죠. 현대에 와서도 농업은 계속 발달하며 우리 인류를 먹여 살리고 있는데요. 특히 인구의 집중이 높은 도시에서 농업을 받아들이며 그 역할이 커지고 있죠. 이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전국 최초로 도시농업 활동을 시작한 서울시의 농업기술센터를 방문, 도시농업을 기본으로 나아가 치유농업까지 살펴보며 지속가능한 도시에서의 농업 생활을 체험했습니다.

도시농업이 뭐예요

도시농업은 말 그대로 도시에서 하는 농업활동이에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 경작·재배, 수목 또는 화초 재배, 곤충 사육(양봉 포함) 등의 행위를 하는 겁니다. 1990년대부터 도시농업 관련 활동을 펼친 서울시는 2012년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하며 대대적인 도시농업의 시작을 알리고, 지금까지 그 흐름을 이끌고 있죠.

서울 서초구 빌딩숲을 조금 지나면 조선시대 왕릉인 헌인릉 근처에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이하 농업기술센터)가 있어요. 서울시의 도시농업·치유농업 활동을 주도하는 곳이죠. 건물 앞 부지 한켠에서 움직이는 트랙터를 신기한 듯 쳐다보던 고가람 학생모델과 박서현·박지안·전서진 학생기자는 주재천 치유농업팀장을 만나 기본적인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주 팀장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지자체 최초로 도시농업팀을 만들어 도시농업을 비롯한 관련 사업을 펼치는 곳”이라고 소개했죠.

서울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도시에서의 농업활동에 대해 알아본 전서진·박지안 학생기자와 고가람 학생모델, 박서현 학생기자(왼쪽부터)가 스마트농장서 딸기를 수확하며 도시농업·치유농업을 체험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도시에서의 농업활동에 대해 알아본 전서진·박지안 학생기자와 고가람 학생모델, 박서현 학생기자(왼쪽부터)가 스마트농장서 딸기를 수확하며 도시농업·치유농업을 체험했다.

서진 학생기자는 “왜 도시에서 농업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며 “서울시에서 최초로 도시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물어봤어요. “급격한 도시화에 이어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생명을 가꾸는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그런데 아스팔트·시멘트로 뒤덮인 도시에는 농사지을 만한 땅이 별로 없으니까, 도시에서도 할 수 있는 농업 활동을 알려주고 공간을 마련해주는 일을 시작한 거예요. 1992년 전국 최초로 텃밭농원, 이른바 주말농장 사업을 시작해 상자텃밭·체험학습장·테마농장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죠. 도시농업 활동은 현재 전국적인 가족 여가생활로 자리 잡았어요.”

“TV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옥자연 배우가 집에 식물장을 만들어 채소 재배를 하는 모습을 봤다”는 가람 학생모델은 “그런 것도 도시농업이라고 할 수 있는지 도시농업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궁금해했죠. “그것도 물론 도시농업이에요. 도시농업은 도시와 농업을 합친 말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쉽게 예를 들면 건물 옥상이나 집 베란다, 골목 옆 좁은 땅, 주말농장 등 도시 지역의 자투리 공간에서 다양한 농작물이나 화초를 재배하는 거죠.”


주재천(맨 오른쪽) 치유농업팀장이 소중 학생기자단과 인터뷰하며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주재천(맨 오른쪽) 치유농업팀장이 소중 학생기자단과 인터뷰하며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농촌 위주였던 농업활동을 도시에서도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여러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정부 및 관련 부서에서 어떤 지원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서현 학생기자의 말에 주 팀장은 “서현 학생기자가 상추를 키우고 싶다고 해봅시다”라고 예를 들었죠. “그럼 상추를 심을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쉬운 방법으로 베란다에 상자텃밭을 놓을 수 있어요. 구청·시청 홈페이지에 검색하면 매년 상자텃밭은 물론 지역 텃밭·주말농장 분양 행사를 해요. 또 언제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씨앗이나 모종을 지원해주기도 하죠. 이런 활동이 취미 범주에 들어간다면, 도시농업으로 사업을 할 수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스마트팜·식물공장 등을 설치하는 데 지원받을 수 있고, 도시의 농업인으로 인정받아 소득을 낼 수도 있답니다.”

“환경오염으로 지구 온도가 오르며 농업에 타격이 크다는데, 도시농업도 그만큼 하기 어려워지나요.” 지안 학생기자의 질문에 모두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죠. “사람은 더우면 건물에 들어가 에어컨을 켜면 되는데, 땅에서 자라는 작물은 그럴 수 없죠. 당연히 더 살기 힘들어요. 게다가 농촌에서는 산과 들에 부는 바람 같은 자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도시에서는 그조차도 안 돼 더 힘들죠. 주말농장의 경우 지난주에 싹이 터서 좋아했는데, 다음 주에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 다 말라 죽기도 해요. 그만큼 자주 들여다보고 관리해야 하죠. 기후변화에 대비해 스마트팜을 설치하거나, 건물 지하·실내에 식물공장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서울시 도시농업 실천공간 현황

서울시 도시농업 실천공간 현황

서진 학생기자는 “스마트팜의 장단점과 전통 농사법과의 차이점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했죠. 주 팀장은 “스마트팜은 편한 환경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죠. “인공광으로 자연광인 햇빛을 대신하며 냉난방 시설을 갖춰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물이나 비료도 알아서 공급해요. 전통 농사처럼 햇볕이 너무 뜨겁거나 오래 흐리거나,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태풍이 부는 등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상대적으로 자유롭죠. 사람이 해야 할 육체노동도 그만큼 줄고요. 다만 이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아주 큰 비용이 들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발전시키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한 전문 인력이 필요해요.”

지안 학생기자는 “도시농업에도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지” 궁금해했죠. “일반적으로 농사지을 때 농부가 호미나 삽을 쓰고, 경운기·트랙터 등의 기계를 이용하듯 스마트팜에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활용돼요. 앞서 언급한 자동 온도 조절 시설이나 물·비료 공급 시설 등은 AI기술이 뒷받침된 자동화 시스템이죠. 또 공장에서 로봇이 알아서 물건을 조립하듯, 재배하는 작물마다 최적화된 환경 데이터값을 입력해 알아서 관리해주는 일종의 식물공장도 상용화할 수 있게 연구·개발하고 있어요.”

도시농업농장이란

도시농업농장이란

“도심에서 농사를 지으면 자동차 매연 등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해한 가람 학생모델은 “도시농업 활동에도 병충해 예방을 위해 농약을 사용하는지” 질문했죠. “예전에는 도심 자동차 매연으로 흰옷이 꺼메진다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요즘에는 매연보다는 미세먼지가 더 위협적인데요. 식물은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있어 많이 재배할수록 좋죠. 자동차 도로 옆 텃밭이라면 매연도 약간 우려되지만, 도로와 떨어진 학교 텃밭이나 아파트 옥상 텃밭 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농약의 경우 우리 가족이나 이웃과 먹을 정도로 작게 농사지으면 잘 쓰지 않아요. 쓰더라도 친환경 약·비료를 쓰죠. 해충이 있으면 직접 잡고, 곰팡이 등은 닦아내는 것도 유기농 재배의 재미입니다.”

도시농업에는 어떤 효과 있을까

“도시농업을 통해 시민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 물은 서진 학생기자는 “도시농업이 식량 확보나 환경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해요”라고 말했죠. “도시농업을 보급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나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농사를 처음 지은 시민들이 다들 상추 하나 키우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하시는 거죠. 힘들게 키워 보니 그 가치를 알고 농부가 키운 농산물에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우리 농산물을 선호하게 됩니다. 또 하루하루 가꾸는 재미, 수확의 기쁨과 맛있는 걸 먹는 행복, 생산물을 가족·이웃과 나누는 뿌듯함도 느끼죠. 농사일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으로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고요.”

농업은 도시에 들어와 먹거리 생산은 물론 건강·환경 개선, 공동체 회복 등 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꼭 필요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농업이 갖는 생물다양성 보전, 기후 및 대기 순화, 토양 보전, 경관 보전, 취미 활동을 통한 정서 함양 및 심신 치유, 관련 문화·교육·복지 프로그램 제공 등 다원적 가치를 도시에서 실현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내는 거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와 신체 활동으로 인한 건강 증진은 물론 녹색 일자리 창출과 같은 녹색 경제 기반 조성, 생산적 여가 지원과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경제적 기능도 있어요. 녹지율 확대와 열섬 약화, 생태계 복원 및 자연 순환형 도시 생태계 구축 등 환경적 기능은 물론이죠.

원예·홈가드닝 등 농업 관련 활동으로 힐링을 찾는 도시민들을 위해 만든 반려식물병원을 살피는 소중 학생기자단.

원예·홈가드닝 등 농업 관련 활동으로 힐링을 찾는 도시민들을 위해 만든 반려식물병원을 살피는 소중 학생기자단.

최근에는 도시농업에서 치유농업으로 분야를 넓혀 도심 속에서 농업이 가진 사회·경제·환경적 기능을 더 풍성하게 활용해 나가고 있어요. 이는 농업 자체에 속한 기아 종식을 비롯해 건강과 웰빙,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기후변화 대응, 생태계 보호, 양질의 교육 등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를 이루는 데도 기여합니다.

지안 학생기자는 “가장 오래 도시농업을 활성화한 서울시는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고, 그 성과는 어떤지” 질문했어요. “1992년 처음 텃밭농원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도시농업이란 용어는 국내에서 쓰질 않았어요. 도시민을 위해 텃밭을 분양하고, 어르신을 위한 실버농원을 만들고, 옥상텃밭을 조성하는 등 관련 사업을 계속해오면서 2012년 서울시에서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하게 되죠. 서울도시농업 조례도 제정하고, 도시농업박람회도 열고요. 그러면서 친환경 농업 교육 및 체험, 자원순환텃밭·수직농장 조성, 반려식물 보급 및 병원 설치, 메트로팜을 비롯한 도심형 스마트팜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해왔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사계절 내내 싱싱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서울형 식물공장의 원리에 대해 알아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사계절 내내 싱싱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서울형 식물공장의 원리에 대해 알아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지하철역에서 오가다 메트로팜을 본 적 있다”며 “이게 도시농업인 줄은 몰랐다”고 신기해했죠. 주 팀장은 소중 학생기자단을 센터 건물 옆으로 안내했어요. 지하철역·마트 등에서 본 스마트팜과 비슷하게 녹색 식물들이 층층이 자라는 서울형 식물공장이 있었죠. 식물공장이란 환경조절을 통해 계획적으로 수량·품질을 맞출 수 있는 공장형 식물 생산 시스템이에요. 흔히 LED(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한 광원으로 빛을 공급하고, 공기 조화 및 환경 제어 시스템을 통해 온도·산소·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작물별 맞춤 배양액을 조성하는 등 재배 조건을 인위적으로 제어해 계절·장소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작물을 생산하죠.

“식물은 있는데 흙이 안 보인다”는 가람 학생모델의 말에 주 팀장은 “흙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스마트팜·식물공장에서는 양액이라고 해서 물에 비료를 녹인 배양액을 통한 수경재배를 한다”고 답했죠. 양액에는 각 식물에 맞춰진 비율로 영양분이 들어 있어요. 서현학생기자는 흰 불빛 사이사이에 있는 붉은 불빛을 지적했죠. “그건 적색광·청색광 등 식물에 필요한 빛을 내는 부분이에요. 지금 보는 적색광은 기본적으로 발아하고 뿌리가 성장하는 데 필수적이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을 해요.”

치유농업으로의 확대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에서도 농업을 통한 신체 건강 및 심리적 치유(힐링) 효과를 기대하게 됐는데요. 특히 생명 존중 사상, 생명을 돌보는 주체로서 자존감 등의 심리적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이죠. 이에 식품 공급이나 환경 보전이라는 농업에 대한 기존 기대에 더해 인간과 자연 모두의 치유를 통해 행복하고 지속적인 삶을 추구하는 치유농업이 나타났습니다. 1960년대부터 치유농업이 출현하기 시작한 유럽에서는 다양한 형태와 용어가 사용되는데요. 본질적으로 치유농업은 농장 및 농촌경관을 활용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제공되는 모든 농업활동을 의미합니다.

주재천(맨 오른쪽) 치유농업팀장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반려식물병원에 입원한 식물의 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주재천(맨 오른쪽) 치유농업팀장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반려식물병원에 입원한 식물의 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치유농업(Agro-healing)이라는 용어를 통해 원예·산림·동물·곤충·농작업 등 각각 발전해 오던 활동을 농업의 치유적 기능이라는 큰 틀에서 연계해 정의해요. 주 팀장은 “도시농업이 도시와 농업이 더해진 것처럼, 치유농업은 치유, 흔히 말하는 힐링 효과와 농업이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죠.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농사를 지으면 비장애인보다 힘들겠지만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등의 육체노동을 재활과 연계할 수 있고, 작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느끼며 몸과 마음 모두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거예요.  

“농사를 망치면 치유 효과가 없거나 더 나빠지지 않을까” 궁금해한 서진 학생기자는 “어떤 원리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치유농업 경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라고 청했죠. “물론 키워서 수확하는 기쁨은 무척 큽니다. 다만 그게 다가 아니에요. 농사를 짓는 그 행위 자체로도 잘 자라든 못 자라든 힐링 효과가 있죠. 잡초가 나면 약간 짜증을 낼 수도 있지만, 잡초 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을 골라내고 뽑아다 퇴비를 만드는 등 다양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텃밭에 민들레가 생겼다면, 뽑아다 나물을 해 먹을 수도 있고 뿌리는 약으로 쓸 수도 있죠. 아까 본 트랙터는 잡초는 물론 농업 부산물을 모아 만든 비료를 텃밭에 뿌리고 있었답니다.”

농업기술센터 치유농장에서 옥상 등에 설치할 수 있는 상자텃밭에 쓰이는 흙에 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

농업기술센터 치유농장에서 옥상 등에 설치할 수 있는 상자텃밭에 쓰이는 흙에 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

주 팀장은 이어 반려식물병원을 소개했어요. 2023년 문을 연 이곳은 원예·홈가드닝 등의 농업 관련 활동으로 힐링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시들시들한 반려식물의 상담·진단·처방과 입원 및 치료를 제공하죠. 입체 안경을 쓰고 식물을 괴롭히는 해충·곰팡이 영상을 관찰한 소중 학생기자단은 입원실에서 지난 1월 31일 입원한 테이블야자의 치료 과정을 살펴봤어요. 뿌리 상태에 따라 분갈이를 기본으로 살균·살충 치료 및 영양 보충 등 다양한 처방이 이뤄지죠.  

농업기술센터는 치유농장을 갖추고 예방형·맞춤형·스마트농장형 치유농업 교육 등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을 한번에 체험하기 위해 스마트농장형 치유농업교육장으로 향했죠. 온실처럼 조성된 시설 안으로 들어서자 딸기 향기가 물씬 풍겨와 모두를 행복하게 했어요. 이곳에선 열매 크기가 크고 향긋·청량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설향 딸기를 재배, 9월에 심어 1~5월에 수확 등 관련 체험을 합니다.

하얗게 핀 딸기꽃도 관찰하고, 맛있는 딸기 따는 법을 배운 소중 학생기자단이 스마트농장형 치유농업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얗게 핀 딸기꽃도 관찰하고, 맛있는 딸기 따는 법을 배운 소중 학생기자단이 스마트농장형 치유농업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딸기는 보통 생각하듯 땅바닥이 아닌 소중 학생기자단의 허리~가슴 높이에서 자라고 있었는데요. 서서 걸어다니며 작업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고설재배입니다. 머리 위로는 노란 끈끈이 테이프가 설치돼 작은 날벌레들이 붙어 있었죠. 벌레 수가 많으면 약을 쓴다고 해요. 잘 쓰는 손에 비닐장갑을 낀 네 사람은 딸기 따는 법 속성 강의를 받고 수확에 나섰습니다. 검지와 중지 사이로 열매 바로 위 줄기를 끼우고 살짝 돌리면서 톡 하고 따면 되는데요. 이때 꼭지 끝까지 빨간 딸기를 따는 게 좋아요. 곳곳에 핀 하얀 딸기 꽃을 음미하며, 아직 녹색인 열매를 지나 빨간 딸기만 찾아 똑똑 따다 보니 어느새 빈 통을 한가득 채웠죠.

직접 수확한 딸기를 맛보던 서현 학생기자가 “집 베란다에서 엄마가 버섯과 바질을 키우셨는데, 쉽지 않았어요”라며 “우리 또래 어린이나 초보자 추천 작물과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도시농업 방법, 혹은 관련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했죠. 주 팀장은 “바질은 적은 양으로도 요리에 활용하기 쉬워 많이 키우는데 사실 키우기 쉬운 작물은 아니”라며 상추를 추천했어요. “물만 줘도 잘 자라고 햇빛이 적어도 한 번 먹을 정도는 수확할 수 있어요. 햇빛이 적으면 계속 키만 크는데, 빨리빨리 수확해주면 잘 자랍니다. 이 밖에 초보자에게는 치커리·엔다이브 같은 잎만 먹는 엽채소 종류를 추천해요. 센터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재배 방법 등 관련 정보가 많이 있고요. 홈페이지에서 관련 교육·체험 프로그램에 예약하면 다 배울 수 있죠. 여러분 또래에게는 어린이 자연학교가 인기예요.”

도시농업 추천 작물

도시농업 추천 작물

지안 학생기자는 “도시농업·치유농업의 발전을 위해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질문했죠. “도시농업을 통해 텃밭·농원 등 공간적·시설적 개념과 기능을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면, 치유농업으로 그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어요. 준비된 공간에서 어떤 체험을 하고 어떤 힐링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 궁금한 시민들에게 더 많이 더 친근하게 알리고 텃밭 보급 등도 늘려나갈 겁니다. 현재 학급텃밭이라고 해서 여러분 또래가 다니는 학교 312곳에 지원하며, 20여 개 농장에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이것도 더 늘려야죠. 조금 전 질문처럼 농업기술을 배우고 싶다, 농사 한번 지어보고 싶다 하면 관련 기술·방법 가르쳐 주는 공공기관은 서울에 이곳뿐입니다. 많이 활용해 주세요.”
동행취재=고가람(서울 송화초 4) 학생모델·박서현(인천 중산초 5)·박지안(경기도 위례중앙중 1)·전서진(서울 반원초 5)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를 취재하기 전에는 도시는 농촌지역이 아니니까 농업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에 대해 안내해주신 주재천 치유농업팀장님의 말씀을 듣고 질문도 많이 하다 보니 농업과 식물에 대해 잘 알게 됐죠. 특히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팜 등 도시농업을 하기 조금은 쉬워진 것으로 보여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스마트농장 체험까지 하니 저도 한번 도시농업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답니다.
-고가람(서울 송화초 4) 학생모델

도시농업·치유농업 지식이 거의 없던 제게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취재는 궁금증도 해결하고 딸기 따는 체험까지 해 본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팜을 통해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맛있는 딸기를 키울 수 있다니.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날씨나 주변 환경에 구애를 받지 않는 스마트팜 기술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매력적이라 생각했어요. 아울러, 베란다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을 식탁에 올리고, 넉넉히 길러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얻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우선 주재천 팀장님이 추천하신 상추를 베란다에서 키워 보기로 했어요. 또 동네 구청에서 하는 텃밭 분양도 신청해 볼 예정입니다.
-박서현(인천 중산초 5) 학생기자

전서진·박지안 학생기자와 고가람 학생모델, 박서현 학생기자(왼쪽부터)가 서울 서초구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도시에서의 농업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전서진·박지안 학생기자와 고가람 학생모델, 박서현 학생기자(왼쪽부터)가 서울 서초구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도시에서의 농업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말 그대로 도시에서 하는 농업인 도시농업과 치유농업 취재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일단 병든 식물이 사람처럼 입원하고 치료받는 식물병원에 굉장히 놀랐죠. 물고기의 배설물을 비료로 이용하는 등 친환경 농업 방법도 알게 됐고요. 스마트팜이라는 첨단 기술로 기상 악화 등의 조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농업을 할 수 있게 됐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덜한 노동으로 더 많은 양의 농작물을 쉽게 생산함으로써 가격이 내려간다면 소비자도 이득을 볼 수 있어요. 특히 ‘치유’와 ‘농업’이 합쳐진 치유농업은 재배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선물을 제공합니다. 농업을 통해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고 수확한 농작물을 이웃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관계도 좋아질 수 있죠. 치유농업과 도시농업은 농업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으니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저도 다시 농업기술센터에 와서 관련 교육을 받고 꼭 도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박지안(경기도 위례중앙중 1) 학생기자

소년중앙 학생기자단 첫 취재인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취재는 평소 식물과 농업에 관심이 많던 제게 정말 흥미롭고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많은 걸 알려주신 주재천 치유농업팀장님은 농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친절하고 자상하며 열정적으로 질문에 대답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어요. 주 팀장님과 함께 스마트농장을 둘러보고 딸기를 수확했는데요. 제가 직접 딴 딸기를 먹으니 정말 맛있었죠. 도시민들에게 직접 농작물을 키워서 수확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도시농업과 나아가 농업을 하며 느끼는 감동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치유농업까지 취재하며 아주 재미있고 뿌듯했습니다. 오랜만에 청계산 근처에 있는 할머니의 텃밭에 가봐야겠어요.
-전서진(서울 반원초 5)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