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처음으로 전국 학교 소년단지도원들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북한판 MZ 세대로 불리는 장마당 세대의 사상 이완을 방지하기 위해 체제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31일 "우리나라 역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전국 학교 소년단지도원 대강습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강습에는 최동명 당 비서, 주창일·김정순 당 부장, 김승두 교육상,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위원장, 각급 청년동맹위원회와 학생소년사업 부문 간부, 전국 소년단지도원이 참석했다.

이번 대강습은 소년단지도원이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소년단원들을 "소년혁명가, 소년애국자들"로 양성하는 데 책임과 본분을 다하도록 하고자 마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강습에서 보고자는 "(김정은의) 크나큰 믿음과 사랑은 우리 소년단 지도원들이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충성과 보답의 한길만을 걸어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김정은이 제시한 소년단 사업 관련 사상과 방침의 이행을 강조했다. 또 소년단원의 교양 개선, 학교 소년단 조직 강화 방안과 관련 사업에서 발견된 결함도 언급했다.

1946년에 창설된 조선소년단은 만 7세~14세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조직으로, 300만여 명의 단원을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년단에 대한 지도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달 중순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 회의'를 18년 만에 개최한 것에 이어 전국 소년단 지도원 대강습 행사를 개최한 것은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제고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를 내놨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에 주민들 전 계층에 대해서 사상 통제를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 내부적으로 그런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