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드라마 인기에 K뷰티, 프랑스 제치고 대미수출 1위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서울뷰티위크'의 관람 부스. 뉴스1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서울뷰티위크'의 관람 부스. 뉴스1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대미 수출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이 17억1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로 프랑스(12억63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10억22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중국, 멕시코, 영국, 일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세계 수출 규모는 전년보다 20.6% 증가한 102억 달러(약 15조원)로, 2021년 92억 달러(약 13조5000억원)를 넘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한국 브랜드가 미국과 일본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각각 22%, 40% 정도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장세는 중국 내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이뤄졌다. 화장품 업계는 틱톡·레딧 등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과 코스트코·아마존 등 유통 채널 제휴를 통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두 번째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해외여행객 대상 매출이 140% 증가한 데 힘입어 미국 내 첫 오프라인 전문 매장 개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로레알 등 해외 기업들도 한국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문업체 MMP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업체의 인수합병(M&A)은 총 18건으로 기록적 수준이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조3000여억 달러(약 3435조원)로 2017년 3조3000여억 달러(약 4869조원), 2023년 2조8000여억 달러(약 4134조원)에 못 미쳤다.

MMP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사모펀드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대미 수출의 강한 성장세를 볼 때 올해에도 M&A 붐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