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최종 결과는… 진보 김석준, 보수 정승윤·최윤홍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29일 부산 남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대연제6동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29일 부산 남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대연제6동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다음 달 2일 치러질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3명의 후보가 막판 표심 모으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진보 후보 1명과 중도ㆍ보수 후보 2명 등 3파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선 정치적 흑색선전이 과열되면서 역대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前 교육감 vs 법률가 vs 교육행정가 3파전

31일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각 후보 캠프의 말을 종합하면 후보들은 지난 29, 30일 해운대와 서면, 사직야구장 등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전을 벌였다.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진보 단일 후보인 김석준(68) 후보는 부산고를 나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부산대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부산경남민주화교수협의회에서도 활동했다. 김 후보 측은 2014년부터 부산 교육감을 연임했던 ‘경력직’임을 내세우며, 당선과 동시에 교육감 공백에 따른 문제를 곧장 해소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 후보는 사립유치원 교육비 전면 지원과 초등 입학준비금 30만원 지원, 학습 격차 없는 교육, 통학 차량 지원 등을 공약했다. 그는 지난 30일 사직야구장 앞 유세에서 “사교육 격차의 악순환을 끊겠다. 교육 정상화를 위해 검증된 교육감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단일화가 불발된 중도ㆍ보수 진영에선 2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정승윤(55) 후보는 부산 내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사법연수원 25기)로 근무했다. 2005년부터 부산대 법대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지내며 지난해엔 변호사로 개업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2023년부터 2년간 차관급인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역임했다.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역 일대에서 정승윤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역 일대에서 정승윤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정 후보는 국어ㆍ영어 문해력 진단시스템 도입과 청소년 1만명 스타트업 인재 육성, 행정 업무 전담 교사제 신설, 등하교 알림 시스템 전면 시행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주말 유세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을 하겠다”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최윤홍(56) 후보는 2022년 10월부터 부산시 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내던 중 하윤수 전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대법원 선고로 물러나자 그 자리를 대행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최 후보는 경상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1989년 경남교육청 9급 공무원이 되며 경력을 시작했다. 부산 소재 국립대인 부경대와 부산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최 후보는 학생 통학 안전망 구축, 늘봄학교 확대, 부산형 인터넷 강의 확대, 인공지능 교육 강화 등을 공약했다. 유세 현장에선 “교육은 정치나 이념 문제가 아니다. 초중등 교육 전문가가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흑색선전 여파에 사전투표율 역대 최저

후보들의 분투에도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 땐 선거인 287만324명 중 16만8449명만 투표해 투표율 5.87%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교육감 재ㆍ보궐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8.28%였다.

각 진영 단일화 및 유세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나 상대 후보를 향한 비방 등 이전투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이 길어지며 교육감 단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되면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다. 투표는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민등록지 기준 지정된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