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들끼리 얽히고설킨 인연의 굴레…‘폭싹 속았수다’ 뒤 잇는 '매운맛' 드라마는?

친부 살해를 의뢰하는 남자, 자신을 오빠처럼 따르던 여중생을 속여 집단 성폭행을 주도하는 학생, 눈 먼 남자들의 등을 치는 여성과 그의 조력자.

왼쪽부터 배우 이광수, 공승연, 김성균, 이희준, 신민아, 박해수가 3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뉴스1

왼쪽부터 배우 이광수, 공승연, 김성균, 이희준, 신민아, 박해수가 3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뉴스1

 
오는 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은 ‘나쁜 놈’으로 가득 찼다. 사채를 갚지 못해 목숨을 위협받는 남자는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조선족 남자에게 친부 사망을 의뢰한다. 역시 돈이 궁한 조선족 남자는 그 제안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인다. 둘 간의 거래는 쉽게 성사됐지만 둘 다 다른 꿍꿍이가 있다. 경찰과 보험회사의 조사 과정에서 자살로 위장하려던 계획이 뒤틀어지자 둘의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난다.

시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한의사도 등장한다. 여자친구를 차에 태운 채 운전을 하다 사람을 친 그는 사건을 덮기로 결정한다. 음주운전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이를 목격한 사람을 가만둬선 안 된다. 또 다른 살인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의사는 본인의 차에 치인 것이 산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다.  

이처럼 ‘악연’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에피소드들이 곧 일련의 계기로 인해 얽히고설킨채 반전을 거듭하며 결말로 치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최근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에 이은 넷플릭스의 후속작이 된 ‘악연’은 영화 ‘검사외전’을 찍은 이일형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배경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감성을 밀도 있고 따뜻하게 그려내 전 세계 시청자에게 공감을 받은 ‘폭싹 속았수다’와 비교하면 ‘악연’은 결이 크게 다르다. 존속 살인, 성폭력, 시체 유기와 같은 자극적인 요소들이 넘쳐나고 눈 뜨고 보기 힘든 잔혹한 장면도 제법 있다. 

이 감독은 이를 ‘매운맛’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3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폭싹 속았수다’의 뒤를 이어 시청자를 만나게 됐는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저희는 저희 나름의 장르적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매운맛’인데, 맛보시면 또 맛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청자들이 6부작 내내 긴장감을 갖고 보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가장 큰 주안점을 뒀다”며 “6명의 캐릭터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어떻게 악연으로 얽히는지 실타래 풀어가듯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언급한 6명의 캐릭터는 배우 박해수‧신민아‧이희준‧김성균‧이광수·공승연이 각각 연기한다.  

이 작품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큰 틀의 서사 흐름은 웹툰과 비슷하지만 어릴 적 성폭력을 당한 이후 트라우마를 갖게 된 여성의 직업을 간호사에서 의사로 바꾸는 등 원작과 크고 작은 차이도 엿볼 수 있다. 의사를 연기한 신민아는 “대본이 나올 때마다 반전과 뒤의 내용이 궁금했다. 대본에 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부터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총 6부작으로 오는 4일 오후 4시 전 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