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장기 송전망 지연 사업인 충남 북당진~신탕정(아산) 345㎸ 송전선로 준공식이 2일 당진시 송악읍 인근 해상철탑에서 열렸다. 사진은 준공된 송전선로. 이 송전선로는 애초 2012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주민 반대와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지연 등으로 2014년 6월에야 아산 구간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
사업 착수부터 21년이 소요돼 ‘국내 최장기 지연사업’이라는 오명을 쓴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드디어 마무리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서해대교 인근 해상철탑에서 ‘345kV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22일 전력 공급이 개시됐는데, 이날 사업을 마무리하는 의미의 준공식이 열린 것이다.
충남 서해안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 1.3GW(기가와트)를 충남 내륙과 경기 남부에 공급하는 이 송전선로는 총 44.6㎞로, 38.1㎞(85.4%)는 철탑 97개를 통해 지상에, 나머지 6.5㎞(14.6%)는 지하에 설치됐다.
이 사업은 2012년 6월 준공을 목표로 2003년 3월 처음 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준공 시점이 여섯 차례나 연기되며 지난해서야 전력 공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계획보다 12년 늦었고, 사업 시작부터 21년이나 걸려 마무리한 것이다. 사업이 지연된 건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지연과 주민 민원 탓이 크다. 지하에 설치한 6.5㎞는 끝내 주민 설득에 실패해 땅속에 묻은 것이다.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만 2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래서 이 사업을 대표적인 ‘님비(NIMBY·지역 이기주의)’ 사례로 부른다.
그동안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해도 이를 보낼 송전선로가 부족하다 보니 발전소는 발전량을 줄여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값싼 석탄화력발전 전기 생산에 제약이 생기면서 한국전력은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이보다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전력을 사야 했다. 하지만 이번 송전망 확충 계기로 서해안 지역의 발전제약이 일부 해소되면서 약 3500억원의 전력 추가구입비가 절감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천안·아산 일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당진 지역에서 추진 중인 345kV 당진화력-신송산, 북당진-신당진 송전선로 등 연계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발전소는 충분한데 송전망이 부족해 가동을 못 하는 발전소가 많다”며 “오는 9월 시행을 앞둔 ‘전력망특별법’을 통해 지역주민 보상·지원 등이 대폭 확대되면 전력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