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올 시즌 은퇴를 앞둔 에이스 김연경의 리더십이 코트를 빛냈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23-25 18-25 25-22 25-12 15-12)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리즈 2연승으로 통산 5번째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무대를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옮겨 4일 3차전을 치른다.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승리의 수훈갑은 김연경이었다. 분수령이었던 5세트에서만 6점을 몰아치는 등 홀로 22점을 퍼부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투트쿠도 24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메가가 양팀 최다인 25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부키리치 역시 22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5세트 김연경의 맹공을 막지 못하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1세트 23-24에서 정관장 정수지의 서브를 김연경이 받았을 때 공이 네트 근처로 떴다. 이때 양팀 블로커가 네트 앞에서 점프하며 손을 내밀었다.


최초 판정은 정관장 정호영의 오버넷이었었다. 그러나 정관장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흥국생명 이고은이 미세하게 먼저 오버넷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비디오판독으로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마저 잃었다.

반전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접전 속에서 25-22로 이날 처음 세트를 가져왔고, 4세트는 초반부터 맹공을 몰아붙여 25-12로 여유롭게 우위를 점했다.

분수령이었던 5세트의 영웅은 김연경이었다. 5-5에서 결정적인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냈고, 7-6에서는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였다.

5세트 후반부도 김연경이 흐름을 좌우했다. 흥국생명의 11점과 12점, 13점째를 모두 책임졌다. 반면 정관장은 11-13에서 정호영과 메가가 차례로 서브 범실을 저질러 스스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