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4% 아이폰 vs 46% 삼성폰

박경민 기자
애플은 이런 위험에 대비해 인도를 중국의 대안으로 키우려 지난 몇 년 간 애썼으나, 여전히 아이폰 프로 등 고가·주력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인도에서는 중저가 모델을 생산한다. 중국과 인도 간 첨단 조립 기술력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도리어 벌어져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상호관세 비용이 애플 사업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라며 “트럼프 정부가 별도의 구제 방책을 주지 않는다면 애플의 연간 비용은 85억 달러(약 12조4800억원) 증가해 내년 수익이 7%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정부 발표 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입을 타격도 만만찮다. 삼성은 베트남(미국 상호관세 46%)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무역·기술 갈등 중인 중국보다도 베트남에 더 높은 관세를 매겼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자 글로벌 기업들은 동남아로 제조 라인을 옮겼는데, 이번 발표는 ‘탈(脫)중국’의 반사이익을 베트남 등에 내주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인도는 삼성 스마트폰 생산 기지 중 두 번째 규모이지만, 인도 시장에 맞춰 중저가 폰을 생산하고 물량 대부분을 인도에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 공장에서 갤럭시S와 Z(폴더블) 같은 주력 스마트폰을 생산해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일부는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이 당장 구미 공장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베트남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됐다 해도, 베트남과 한국의 인건비 격차가 큰 만큼 비용 측면에서 불리해서다.
‘멕시코 생산’ 한국 TV·가전, ‘휴’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내수 시장 중요도 높아져
관세 전쟁의 시대에, 내수 시장의 역량이 점점 중요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스마트폰 등 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38% 늘었고, 샤오미·비보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각각 1년 전보다 12%, 9% 늘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을 뿌려 내수 시장을 더 키우고 있다.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 소비에 힘입어 대외 변수를 극복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