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이 제작하는 초고압 변압기를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 효성그룹
미국에 수출한 한국산 초고압 변압기 반덤핑 관세율이 결정돼 이르면 4일(한국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최고 18%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1기 당시 최고 60%대 '관세 몽둥이'를 맞던 상황은 피할 전망이다.
3일 전력기기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업체별로 반덤핑 관세율 확정 결과를 통보했다. 일진전기 18%, LS일렉트릭 16.87% 등 업체별로 각각 다른 세율이 적용됐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관세부과 대상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 사이 수출된 물량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12년 한국산 변압기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리고 수차례에 걸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1기 집권 당시인 2020년 HD현대일렉트릭은 60.81%, 효성중공업과 일진전기는 37.42%의 관세를 부과 받았다. 자국 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에서였다.
변압기 제조 기업에게 미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수출된 국산 변압기는 40억7247만 달러(약 5조9372억원) 규모다. 이중 미국으로 향한 물량은 18억2361만 달러 어치로 44%를 차지한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확대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서면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변압기 대미 수출은 반덤핑 관세에도 불구하고 2022년 7억6517만 달러, 2023년 13억9161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미국 내 전력기기 노후화로 변압기 교체 수요도 많은 상황이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는 현지 제조업체들의 제소에 따라 관세 조치로 이어졌지만, 현재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 필요성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 여부가 업체별 관세율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자국 내 투자 유치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0%의 관세가 적용된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각각 미국 앨라배마주와 테네시주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곳 위주로 관세가 부과된 모습이다. 소명 기회를 부여하기에 이후에도 최종 관세율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