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런을 통해 학습 중인 가입 학생의 모습. 사진 서울시
‘사교육비 30조원 시대’에 서울시의 교육 복지 정책인 ‘서울런’이 교육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런은 사회ㆍ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 1대 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도입 첫해인 2021년 말 9069명 수준이던 가입자는 3만3466명(지난달 말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초 설문조사 결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전년(응시자 1084명 중 682명 합격)보다 합격자가 100명 더 늘었다. 특히 서울대 합격자는 19명에 이른다. 서울대를 포함, 시내 11개 주요 대학과 의ㆍ약학계열 등에 진학한 학생은 전년(122명)보다 41.8% 늘어난 173명을 기록했다.
"서울런 덕에 사교육비 안들이고 명문대 보내"

지난해 8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런 3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사회ㆍ경제적 약자를 위한 ‘계층이동 사다리’라는 취지에 걸맞게 서울린은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대학 합격생 782명 중 158명(20%)는 다른 사교육 없이 오직 서울런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세 아이의 학부모인 안명진씨는 “아이 셋의 사교육을 위해 적금을 깼던 적도 있는데 서울런을 시작한 뒤로는 사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며 “서울런 덕에 첫째는 서울대에 진학했고, 둘째는 올해 연세대에 합격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연구원 조사에서 “(서울런 덕에)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가구는 전년 42.1%에서 52.4%로 증가했다. ‘월평균 사교육비 절감 금액’은 34만7000원에 이른다.
서울런 설명회에는 전국 20여개 지자체 참가 희망

지난해 8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런 3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사진 서울시
서울런의 순기능이 알려지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서울런이 '전국런'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충북도, 강원도 평창군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2월에는 경기 김포시도 합류했다. 충북은 서울런을 통해 인구감소지역 학생에게 교육기회를 제공, 인구감소를 막는다는 구상이다. 서울런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늘면서 서울시는 오는 22일 지자체 대상 ‘서울런 설명회’를 연다. 이미 20여개 지자체가 설명회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에서 서울런이 실질적인 대안이자 힘이 되고 있다”며 “맞춤형 멘토링과 장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이 비용 부담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