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패닉'에 시장선 "재앙" 나오는데…트럼프 "아주 잘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다음 날인 3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잘 되고 있다”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주식이 호황을 누리고, 국가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3일 목요일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서 마린 원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3일 목요일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서 마린 원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패닉에 가까운 주식시장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것(관세 발표)은 수술이었다. 환자가 수술을 받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나는 이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이야기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거의 7조 달러(약 1경163조원)의 투자이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수술이 끝났다. 환자는 살았고 회복 중”이라며 “예후는 환자가 이전에 비해 더 훨씬 더 강하고, 더 크고, 더 좋고, 더 회복력이 있으리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다음날인 현지시간 3일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직원이 폭락하는 주가를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다음날인 현지시간 3일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직원이 폭락하는 주가를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은 개장과 함께 폭락했다. 다우지수가 3.98%, S&P500은 4.84%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97% 떨어지며 상호관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미국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하루새 2조 달러(약 2905조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 상황에 대해 ‘이것은 재앙(It’s a Disaster)‘이라고 보도했다.


낙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와 직접적 영향이 있는 종목들에 집중됐다. 반도체 공급과 제조시설 등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의 주가는 9% 하락했고, 아마존은 8%, 엔비디아도 5% 넘게 하락했다.

또 46%의 관세가 부과되는 베트남 등지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는 나이키가 12% 하락하는 등 신발과 의류 품목도 급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