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한 대형마트.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수년 전 코로나19 사태 기간 물가가 급등한 탓이 크다.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여서 최근 수개월간의 안정적인 상승률이 체감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연간 평균치보다 16.29% 올랐다.
또한 소비자들이 자주 소비하는 품목들은 더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144개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2.4% 올랐다. 해당 지표는 1월(2.5%)과 2월(2.6%)에도 높았다.

김경진 기자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가공식품은 전년동월보다 3.6% 올랐는데,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월(2.7%)과 2월(2.9%)에도 높았다. 외식 물가상승률은 1월 2.9%→2월 3.0%→3월 3.0%를 보였다. 이는 주요 식품·외식 기업들이 잇따라 출고가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물가지수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다음 달부터 경북 산불 사태의 영향이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해 지역은 봄배추와 마늘, 건고추, 양파, 사과, 자두 등을 생산한다. 올해도 역대급 폭염이 되풀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물가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